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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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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국 당(唐)나라의 시인 두보(杜甫)의 작품을 모아 편찬한 시문집(詩文集)이다. 두보는 이백(李白)과 더불어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시성(詩聖)으로 일컬어진다. 그의 시는 약 1,400여 수가 넘는다.

2. 저자

(1) 성명:두보(杜甫)(712~770)
(2) 자(字)·별호(別號):자는 소릉(少陵), 호는 자미(子美). 보통 시성(詩聖)으로 부른다.
(3) 출생지역:하남(河南) 공현(鞏縣)(현재 낙양(洛陽) 부근). 조상의 거주지가 양양(襄陽)(호북성(湖北省) 양양현(襄陽縣))이어서 흔히 양양 출신으로 일컬어진다.
(4) 주요활동과 생애
두보는 712년 하남 공현에서 태어났다. 각지를 주유하던 중 24세에 낙양에서 과거에 응시했으나 실패하고, 이후 계속 구직활동을 하나 번번이 과거에 낙방한다. 안사(安史)의 난이 발발했을 때 두보는 장안에 억류당해 있다가 탈출하여 숙종(肅宗)에게 귀의한다. 조정에서는 그 정성을 보아 두보에게 좌습유(左拾遺) 벼슬을 내린다. 그러나 반란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방관(房琯)을 위해 무리하게 변호를 하다가 숙종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이후 화주(華州) 사공참군(司功參軍)으로 좌천된다. 두보는 얼마 안가 벼슬을 버리고 진주(秦州), 동곡(同谷) 등지로 방랑을 하다가 성도(成都)에 정착하여 절도사 엄무(嚴武)의 도움으로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郎)이라는 벼슬을 얻는다. 《두공부집(杜工部集)》의 제목이 이 벼슬의 직함에서 유래한 것이다. 자신을 후원하던 엄무가 죽자 성도에서 나와 기주(夔州)에 정착한다. 기주에서 머무는 동안 400수가 넘는 다수의 걸작들을 창작했다. 이후 각지를 방랑하다가 59세 되던 해 배 안에서 운명한다.
(5) 주요저작:시 작품 1,400여 수와 약간의 문장이 전한다. 엄격한 격률이 요구되는 율시를 잘 지었다. 대표작으로 三吏(〈신안리(新安吏)〉, 〈석호리(石壕吏)〉, 〈동관리(潼关吏)〉)·三別(〈신혼별(新婚别)〉, 〈무가별(無家别)〉, 〈수로별(垂老别)〉), 〈등고(登高)〉, 〈춘망(春望)〉등이 있다.

3. 서지사항

《두공부집》은 두보의 시문집으로서, 《두공부집》의 명칭은 두보가 지낸 가장 지위가 높은 벼슬이었던 ‘공부원외랑’에서 유래한다. 원래는 문집 60권이 있었다는 기록이 《구당서(舊唐書)》 〈두보전(杜甫傳)〉에 있다. 시문의 체계를 잡고 주석을 덧붙인 본격적인 시문집으로는 북송(北宋)의 왕수(王洙)(997~1057)가 편찬(編纂)한 《왕내한주두공부집(王內翰注杜工部集)》이다. 고체시 399수, 근체시 1,006수, 총 1,405수를 수록하였다. 이후 수많은 주석본 시문집이 등장하였다. 가장 권위 있는 것으로는 청(淸)나라 구조오(仇兆鼇)(1638~1717)가 편찬한 《두시상주(杜詩詳註)》가 꼽힌다. 《두시상주(杜詩詳註)》는 구조오가 강희(康熙) 황제에게 올린 것으로 시 23권, 잡문(雜文) 2권, 보주(補註)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체제는 저작 시기대로 편년체(編年體)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각 작품마다 저작시기, 저작 배경을 밝히고 전고(典故)를 상세히 밝혀서 시 구절들을 해설한 뒤 마지막에 대의(大義)를 밝히고 있다.
청나라 때의 주석 시문집으로는 포기룡(浦起龍)의 『독두심해(讀杜心解)』 6권이 유명하다. 각 작품들을 시체(詩體)로 분류한 뒤 편년체를 택하여 분류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작품들의 취지를 상세히 밝혔다. 양윤(楊倫)은 『두시경전(杜詩鏡銓)』 20권을 편찬했다. 서두에 전기와 연보를 싣고 책의 마지막에는 여러 평론가들의 평론을 덧붙였다. 시홍보(施鴻保)는 『독두시설(讀杜詩說)』24권을 편찬했다. 주로 《두시상주(杜詩詳註)》를 참고하여 미진한 부분을 비판하고 자신의 학설을 덧붙여 주석을 달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세종(世宗) 25년(1443)에 번역에 착수하여 성종(成宗) 12년(1481)에 간행된 완역본 《두시언해(杜詩諺解)》가 전한다.

4. 내용

왕수가 편찬한 《왕내한주두공부집》은 26권으로 고체시 399수, 근체시 1,006수, 도합 1,405수가 수록되어 있다. 가장 권위 있는 주석서인 구조오의 《두시상주》는 1권~23권까지 시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24권에는 부(賦)와 찬(贊)이, 25권에는 문장이 수록되어 있으며, 따로 부편(附編)이 덧붙여져 있다. 두보의 시는 이백의 낭만주의 시풍과 비교했을 때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의 안위를 생각하는 현실주의적 시풍을 보인다. 시풍은 ‘침울돈좌(沈鬱頓挫)’라고 하여 전체적으로 심각하고 진중하면서 형식적으로는 굴곡을 두거나 전환을 하여 그 효과를 증대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 대표작으로는 전란 속에서 백성의 고달픈 삶을 묘사한 삼리(三吏)(〈신안리(新安吏)〉, 〈석호리(石壕吏)〉, 〈동관리(潼关吏)〉), 삼별(三別)(〈신혼별(新婚别)〉, 〈무가별(無家别)〉, 〈수로별(垂老别)〉), 〈춘망(春望)〉, 〈등고(登高)〉, 〈추흥팔수(秋興八首)〉등이 있다.

5. 가치와 영향

두보는 이백과 더불어 중국 최고의 양대 시인으로서, 이백이 시선(詩仙)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비하여 두보는 시성(詩聖)이라고 일컬어진다. 아울러 자신이 살던 시대상을 작품에 잘 반영하여 그의 시를 ‘시사(詩史)’라고도 부른다. 관료 집안에서 태어나서 매사에 성실하고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우국지사의 면모를 가진 전형적 유가 지식인으로서 그의 작품들은 유교적 가치관에 부합하는 측면이 많아 역대로 사대부들의 칭송을 받아 왔다. 두보는 시를 지을 때 자구와 전체적 구성에 심혈을 기울여 엄격한 격식을 지켰는데, 특히 율시(律詩)에 뛰어났다. 천재인 이백의 작품은 후인들이 배울 수 없으나 두보의 작품은 노력의 산물이므로 후세의 시인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두보처럼 시를 지을 수 있다고 여겨 작시(作詩)의 모범이 되었다. 송(宋)대에 들어서는 왕안석(王安石), 소식(蘇軾) 등이 두보를 최고의 시인이자 집대성(集大成)으로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대부의 유교적 품성을 함양하는 차원에서 조선시대 세종~성종 시기에 두보의 작품을 전부 완역하여 《두시언해(杜詩諺解)》를 간행한 바 있다. 이 《두시언해》는 한글 고어의 연구자료로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시대 우리 선조들의 두보시 한글 번역을 검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정약용(丁若鏞)은 두보를 시의 공자(孔子)로 여기고 여러 시인들 중에 으뜸이라고 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나라는 파괴되었으나 산하는 그대로이니, 성에는 봄이 오고 초목이 우거졌네. 시절을 느끼어 꽃에도 눈물을 흘리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리에도 놀라네. 봉화가 석 달이나 연이어 오르니, 집에서 온 편지는 만금만큼 소중하네. 흰머리는 긁을수록 더욱 짧아져서, 거의 비녀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네.[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濺淚 恨別鳥驚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춘망(春望)〉
• “바람 세차고 하늘 높은데 원숭이 울음 애달프고, 물가 맑고 모래는 흰데 물새는 빙빙 날아 도네. 끝도 없는 낙엽은 우수수 떨어지고, 다함없는 장강은 출렁출렁 흘러온다. 만리타향 슬픈 가을 언제나 나그네 신세, 한평생 병으로 찌든 몸 안고 홀로 누대에 오른다. 간난과 고통에 한스러워 귀밑머리 하얗게 세었고, 영락한 이 몸 이제 술마저도 끊었노라.[風急天高猿嘯哀 渚淸沙白鳥飛回 無邊落木蕭蕭下 不盡長江滾滾來 萬里悲秋常作客 百年多病獨登臺 艱難苦恨繁霜鬢 潦倒新停濁酒杯]” 〈등고(登高)〉
• “옥 같은 이슬은 단풍나무 숲을 시들게 하고, 무산과 무협의 공기는 스산하네. 강 사이의 파도는 하늘로 솟구치고, 변방의 바람과 구름은 땅에 접해 음산하다. 국화 떨기 두 번 피니 예전에도 눈물 흘렸는데, 외로운 배는 고향 그리는 마음과 한데 묶였구나. 겨울옷 준비하려 곳곳에서 서둘러 칼과 자로 재단하니, 백제성 높은 곳에 저녁 무렵 급한 다듬이질 소리 울리네.[玉露凋傷楓樹林 巫山巫峽氣蕭森 江間波浪兼天湧 塞上風雲接地陰 叢菊兩開他日淚 孤舟一繫故園心 寒衣處處催刀尺 白帝城高急暮砧]” 〈추흥팔수(秋興八首)〉 제1수
(2) 색인어:두보(杜甫), 시성(詩聖), 시사(詩史), 율시(律詩), 두시상주(杜詩詳註), 소릉(少陵), 자미(子美), 공부원외랑(工部員外郎)
(3) 참고문헌
• 九家集注杜詩(郭知達, 上海古籍出版社)
• 杜臆(王嗣奭, 上海古籍出版社)
• 杜詩鏡銓(楊倫, 華正書局)
• 讀杜心解(浦起龍, 中華書局)
• 杜詩詳註(仇兆鰲, 中華書局)
• 두보율시(이영주·강성위·홍상훈 역, 명문당)
• 두보평전(한성무 저, 김의정 역, 호미)
• 두보시선(이원섭 역, 현암사)
• 두보의 삶과 문학(이영주 외,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윤석우】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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