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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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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명대 만력(萬曆)(1573~1619) 이후 사서민(士庶民)의 일상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는 생활백과로서의 일용유서가 《만보전서(萬寶全書)》, 《만용정종(萬用正宗)》, 《불구인(不求人)》 등 다양하게 출판된다. 《만보전서》는 대표적인 일용유서이며, 민국시대까지 지속적으로 출간되었기에 명청시대 간행된 일용유서의 통칭으로도 사용된다.

2. 편자

(1) 성명:진계유(陳繼儒)(1558~1639)
(2) 자(字) 별호(別號):진계유의 자는 중순(仲醇), 호는 미공(眉公)、미공(麋公), 또한 백석산초(白石山樵)라고도 하였다.
(3) 출생지역:송강부(松江府) 화정현(華亭縣)(현 상해시(上海市) 송강구(松江區))
(4) 주요활동과 생애
진계유는 명대의 문학자, 서화자이다. 자는 중순(仲醇), 호는 미공(眉公), 미공(麋公)이다. 화정 사람이다. 제생(諸生)이었으나 29세에 소곤산(小崑山)에 은거하였고 후에 동사산(東佘山)에 거처하면서 두문불출하고 저술에 전념하였다. 시와 문장에 뛰어났고, 서예는 소식(蘇軾)과 미불(米芾)을 본받았으며 회화에도 능하였다. 여러 차례 벼슬하도록 조칙을 받았으나 모두 질병으로 사양하였다. 묵매(墨梅)와 산수에 뛰어났으며, 회화 이론에서는 문인화를 주창하고 남북종론을 견지하면서 화가의 수양을 중시하고 서화동원론에 찬동하였다.
(5) 주요저작:일평생 많은 저술을 하여 《사고전서총목(四庫全書總目)》에 실린 편저서가 31종이나 된다. 《진미공전집(陳眉公全集)》, 《소창유기(小窗幽記)》, 《보안당비급(寶顔堂秘笈)》, 《태평청화(太平清話)》, 《국조명공시선(國朝名公詩選)》 등이 있다.

3. 서지사항

소항(蘇航)과 최환(崔桓)의 연구에 의하면 ‘만보전서’의 명칭을 단 일용유서는 현재 원간본 1종(허형(許衡)에 가탁한 민국시대 간본), 명간본 12종, 청간본 48종, 민국간본 3종, 간년 미상본 7종이 확인된다. 이들 70여 종의 만보전서는 편자가 다양하다. 서기룡(徐企龍)(3종), 애남영(艾南英)(3종), 진계유(41종), 연수산인(煙水山人)(2종), 장부(張溥)(9종), 충회(沖懷)(1종), 유쌍송(劉雙松)(1종), 주문환(周文煥)、주문위(周文煒)(1종), 서구일(徐九一)(1종), 진호자(陳淏子)(3종), 허형(許衡)(1종), 계통 미상(4종)이다. 이 중 서기룡 계통은 ‘만보전서’라는 이름을 최초로 사용한 일용유서이며, 진계유 계통은 현재 가장 많은 판본이 확인되고 전파가 가장 광범위한 것이다. 다만 명대의 서명은 《신각미공진선생편찬제서비채만권수기전서(新刻眉公陳先生編纂諸書備采萬卷搜奇全書)》이며 ‘만보전서’와 무관하였다. 청대에 들어와 모환문(毛煥文)이 증보한 이후 대부분 “증보(增補) 만보전서”로 출간되었고 건륭(乾隆) 연간 이후 민국시기까지 계속 간행되었다.

4. 내용

《만보전서》의 내용은 매우 포괄적이다. 오혜방(吳惠芳)은 그 문목을 크게 생활환경, 사회생활, 정신생활, 물질생활로 분류하는데, 이 분류는 만보전서의 내용과 체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먼저 생활환경은 ㉠ ‘시간 관념’의 천문(天文) 시령(時令), ㉡ ‘사지(史地) 상식’의 인기(人紀), 지여(地輿), 제이(諸夷), ㉢ ‘관질(官秩) 율령 (律令)’의 관직(官職), 율법(律法)이다. 사회생활은 ㉠ ‘가정교육’의 동훈(童訓), 사례(四禮), ㉡ ‘사회교육’의 권유(勸諭), ㉢ ‘교제와 왕래’의 서간(書柬), 승도(僧道), ㉣ ‘법적 책임’의 관약(關約)이다. 정신생활은 ㉠ ‘이정양성(怡情養性)’과 ㉡ ‘오락활동’인데, 전자에는 서법(書法)과 사자(寫字), 회화(繪畵), 영모(翎毛)의 도화(圖畫), 금학(琴學)과 가곡(歌曲)의 음악, 시대(詩對), 유상(侑觴), 소화(笑話), 기교(記巧), 기책(奇策), 잡람(雜覽(雜用))의 문자 유희가 포함된다. 후자에는 기보(棋譜)(棋局)의 기예(棋藝), 팔보(八譜), 박혁(博奕)의 투희(骰戱)와 패술(牌術), 희술(戱術), 축국(蹴鞠)의 기법(技法), 풍월(風月)의 표기(嫖妓)가 있다. 물질생활은 ㉠ ‘모생기예(謀生技藝)’, ㉡ ‘현리술수(玄理術數)’, ㉢ ‘양생보건과 의료위생’이다. 모생기예는 농상(農桑), 다경(茶經), 목농(牧農)의 농업활동, 산법(筭法), 상려(商旅)의 계산능력과 상업활동을, 현리술수는 영장(營葬), 양택(陽宅)의 간풍수(看風水), 택극(剋擇)의 택길피흉(擇吉避凶), 복서(卜筮), 점과(占果), 해몽(解夢)의 점복(占卜), 성명(星命)의 산명(算命), 상법(相法)의 간상(看相)을, 양생보건과 의료위생은 양생(養生), 무비(武備), 수진(修身), 금단(金丹)의 사전 예방용, 의학(醫學), 종자(種子), 기사(祈嗣), 부인(婦人), 거병(祛病)의 사후 치료용을 포함한다.

5. 가치와 영향

일상생활을 중시하는 실용백과로서의 유서(類書)는 남송 말의 《사림광기(事林廣記)》부터 시작되어 원대와 명대를 걸쳐 성행하는데, 《만보전서》는 이러한 경향을 발전시킨 것이다. 그 결과 통속성과 실용성이 더욱 강화되어 상단과 하단으로 구성된 편집, 삽도의 증보, 상업성과 유희성의 강조 등이 《만보전서》의 중요한 특징이 되고 있다. 따라서 명청대의 생활문화를 연구하는 데 매우 유용한 참고도서이다.
한편 《만보전서》는 한국에도 전래되어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미쳤던 점이 확인된다. 예컨대 초의(草衣)의 《다신전(茶神傳)》 등초(謄抄)나 조선시대 고악보에 보이는 금도론(琴道論)의 수용 등이 그런 사례이다. 심지어 《만보전서》의 내용을 편집하여 번역한 《만보전서언해(萬寶全書諺解)》도 등장하였으며, 내용을 발췌한 한글 《증보만보(增補萬寶)》가 목판본으로 간행되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무릇 천지는 부부에서 단서를 시작하며 건곤은 음양과 서로 결합한다. 비록 〈남녀는〉 청탁과 동정이 다르지만 상을 이루고 천지를 본받는 것은 비슷함이 있다. 이 부인의 병에 대해 근원을 살피면 남자와 다른 것에는 또한 도수가 있다. 옛 처방이 부인병을 남자에 비교하여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 것은 또한 깊이 있게 말한 것이 아니겠는가?[夫天地造端於夫婦 乾坤配合於陰陽 雖淸濁動靜之不同 而成象效法之有類 原玆婦人之病 與男子不同者 亦有數焉 古方以婦人病比男子 十分難治者 不亦言之深乎]” 《만보전서》 〈종자문(種子門) 제생산보론(濟生産寶論)〉
• “금에는 연주하지 않는 다섯 상황이 있다. 빠른 바람과 폭우가 내리면 연주하지 않는다. 저자에서 연주하지 않는다. 속된 사람을 마주해서 연주하지 않는다. 의관을 갖추지 않으면 연주하지 않는다.[琴有五不彈 疾風暴雨不彈 廛市不彈 對俗子不彈 不衣冠不彈]” 《만보전서》 〈금학문(琴學門) 금학수지(琴學須知)〉
• “고려국. 옛 이름은 선비(鮮卑)이고 주나라 때 이름은 조선(朝鮮)이며, 무왕(武王)이 기자(箕子)를 그 나라에 책봉하였다. 중국의 예악과 시서, 의약과 복서가 모두 이 나라에 흘러들어갔다. 아문과 관제는 모두 중국을 기준으로 하며, 사람들의 의관(衣冠)도 중국의 각 조대의 제도를 따른다. 풍속은 유학을 숭상하고 부드럽고 어질며, 살생과 형벌을 싫어하며 참혹한 행위가 없다. 왕의 족인들은 모두 군(君)이라고 칭한다. 사방 오랑캐의 나라에서 고려가 가장 뛰어나다. 다만 예모禮貌는 중국과 다르다.[高麗國 古名鮮卑 周名朝鮮 武王封箕子于其國 中國之禮樂詩書 醫藥卜筮 皆流於此 衙門官制 悉體中國 人冠隨中國各朝制度 俗尙儒仁柔 惡殺刑 無慘酷 王之族人 皆稱君 四夷之國 獨高麗爲最 但禮貌與中國不同]” 《만보전서》 〈외이문(外夷門)〉

(2) 색인어:일용유서(日用類書), 진계유(陳繼儒), 모환문(毛煥文), 만보전서(萬寶全書), 만보전서언해(萬寶全書諺解), 사림광기(事林廣記)
(3) 참고문헌:
• 《만보전서(한글 생활사 자료총서)》(학고방)
• 《萬寶全書:明淸時期的民間生活實錄》(吳惠芳, 花木蘭文化工作坊)
• 《明代通俗類書硏究》(劉天振, 齊魯書社)
• 〈日用類書 《萬寶全書》的版本源流和系統硏究〉(蘇航・崔桓, 《동아인문학》 47, 2019)
• 〈조선후기 지식인의 陳繼儒 수용과 그 의미〉(정우봉, 《한국한문학연구》 57, 2015)

【이동철】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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