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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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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어≫는 ≪육자(陸子)≫, ≪육자신어(陸子新語)≫라고도 불리며, ≪사기≫의 〈육가열전〉에 실린 이 책의 저술 배경에 의하면, 육가는 한 고조의 하명을 받고 한 편씩 지어서 총 12편을 바친 것이다. 한 고조의 건국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저술되다가, 특히 숙손통(叔孫通)이 예의(禮儀)를 제정한 기원전 200년 이후에 한 고조가 차차 유술(儒術)에 호감을 갖게 되었으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그 이후의 시기에 본격적으로 저술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내용은 대체로 육가의 정술(政術) 혹은 정론(政論)에 관한 것으로, 진나라의 혹정에 반대하여 인의에 기반을 둔 인륜과 정치를 강조했다.

2. 저자

(1) 성명: 육가(陸賈)(약 기원전 240~기원전 170)
(2) 자(字)ㆍ별호(別號) : 유구변사(有口辯士)
(3) 출생지역: 초(楚)나라
(4) 주요활동과 생애
≪사기(史記)≫ 〈육가열전(陸賈列傳)〉에 따르면, 육가는 젊어서부터 한 고조 유방을 따라 천하를 평정하였고, 언변이 뛰어나서 항상 제후들에게 유세하였다. 고조가 황제에 등극했을 당시 남월(南越)을 평정하여 그곳의 왕이 되었던 위타(尉佗)에게 가서, 그로 하여금 한나라에 신하로 복속하도록 설득함으로써, 한초(漢初)에 제국의 형세를 안정시키는 데에 큰 공을 세웠으며, 이로 인하여 태중대부(太中大夫)에 임명되었다. 육가는 한 고조에게 간언할 때 ≪시(詩)≫와 ≪서(書)≫를 인용하곤 하였는데, 고조는 꾸짖어 말하기를, “나는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소. 어찌 ≪시≫나 ≪서≫ 따위에 얽매이겠소?”라고 하였다. 이에 육가는 “말 위에서 천하를 얻으셨지만, 어찌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고, 이어서 진나라는 가혹한 형법만을 사용하다가 멸망하였으니, 한나라가 수성하려면 인의를 행하고 옛 성인을 본받아야 한다고 간언하였다. 그 말을 듣고 한 고조는 육가에게 진나라가 천하를 잃은 까닭과 자신이 천하를 얻은 까닭이 무엇인지, 또 옛날에 성공하거나 실패한 나라의 역사적 사실을 저술하도록 명하였다. 육가는 국가존망의 징후에 대하여 서술하여 모두 12편을 지었는데, 한 편씩 바칠 때마다 고조는 늘 훌륭하다고 칭찬했고, 좌우 신하들 모두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이 바로 ‘신어(新語)’다. 한 고조가 사망한 후 혜제 때에는 당시 우승상(右丞相)이었던 진평(陳平)과 태위(太尉)였던 주발(周勃)을 설득하여 여후(呂后)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문제(文帝) 유항(劉恒)을 옹립하는 데에 큰 공을 세웠다. 그리하여 부귀와 복록을 누리며 천수를 다 마쳤다고 한다.
(5) 주요저작 : ≪한서≫ 〈예문지〉의 제자략(諸子略)에 ≪신어(新語)≫가 유가에 속하는 서적으로 실려 있고, 육예략(六藝略)의 춘추류에 ≪초한춘추(楚漢春秋)≫가, 병서략(兵書略)에 ≪육가병법(陸賈兵法)≫이 수록되어 있으나, ≪신어≫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실되었다. ≪한서≫ 〈예문지〉의 사부략(辭賦略)에는 賦를 분류하여 굴원부(屈原賦), 육가부(陸賈賦), 순경부(荀卿賦)의 세 종류를 나열하고 있을 만큼 부(賦)에도 조예가 깊었을 것으로 추측되나, 작품은 전부 일실되었다.

3. 서지사항

≪신어≫는 ≪사기≫ 〈육가열전〉에 12편이라고 명시한 이후, 역대 도서목록에서 거의 예외 없이 12편이라고 기술되어 왔으며, 상권에 〈도기(道基)〉, 〈술사(術事)〉, 〈보정(輔政)〉, 〈무위(無爲)〉, 〈변혹(辨惑)〉, 〈신미(愼微)〉 6편, 하권에 〈자질(資質)〉, 〈지덕(至德)〉, 〈회려(懷慮)〉, 〈본행(本行)〉, 〈명계(明誡)〉, 〈사무(事務)〉 6편이 속한다. 송대 황진(黃震)의 ≪황씨일초(黃氏日鈔)≫에서 ≪신어≫가 육가의 작품임을 처음으로 의심한 이래 ≪사고전서총목제요≫에서도 그 진위를 의심했지만 그 근거가 불충분하여, ≪신서≫를 위서로 보기는 어렵다. ≪신어≫의 송, 원 각본(刻本)은 이미 전하지 않고,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판본은 명각본(明刻本)이다. 청대에 엄가균(嚴可均), 송상봉(宋翔鳳), 그리고 근대에 들어와서 당안(唐晏) 등이 교감 작업을 하였으며, 왕리기(王利器)가 1983년에 완성한 ≪신어교주(新語校注)≫가 ≪신편제자집성(新編諸子集成)≫에 수록되어 있다.

4. 내용

≪신어≫는 치국의 도를 논한 정론(政論) 성격의 저작이다. 〈도기〉에서는 천지가 만물을 낳고 기르며, 역대 성인들은 만물의 이치를 밝혀서 성취하도록 하고, 인의의 다스림을 펼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술사〉에서는 고대의 제왕들이 도덕을 근본으로 정치를 펼쳤으며, 덕은 복을 부르며, 덕이 박해지면 재앙이 미친다고 말한다. 〈보정〉의 주지(主旨)는 제왕의 정치에는 반드시 현능한 자를 등용하여 보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위〉는 무위(無爲)를 통하여 무불위(無不爲)에 이르는 황로(黃老)의 통치술을 설하고 있으나, 여전히 성인의 인의(仁義)를 강조하고 있다. 〈변혹〉은 유언비어나 감언이설의 해로움을 경계하며, 시비 변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미〉는 천하에 큰 공을 세우기 위해서는 미세한 것부터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군주가 자신을 수양하고, 굳건한 의지로 도를 행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자질〉은 사람들의 자질은 서로 다르니 군주는 반드시 현능한 자를 정확히 판별하여 등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덕〉은 주로 춘추 시대의 인물들을 논하면서 덕정을 베풀면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혹정을 베풀면 백성들은 흩어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회려〉는 성인은 반드시 마음을 한 가지에 전념하여 백성들을 잘 다스려야 함을 강조하였고, 〈본행〉에서는 통치자란 도덕을 숭상하고 인의를 지키며 사치나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음으로써 천하에 덕정을 베풀어야 함을 말하였다. 〈명계〉는 육가가 당시에 유행하던 천인감응설에 근거하여, 군주는 명확히 경계해야 할 것을 인식하여 재앙을 미리 예방하고 도와 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사무〉는 두루 생각하고 널리 들음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합당한 언행을 할 수 있다고 하며, 아울러 성인들은 처한 형세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니 모두 같은 양상으로 도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육가는 ≪신어≫에서 그의 자연관과 역사관에 입각하여 역대 흥망성쇠를 인의와 도덕에 귀결시키면서 유가의 왕도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도가, 법가, 음양가 등의 언설도 포함되어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인정(仁政)을 핵심으로 하는 정론을 펼치고 있다.

5. 가치와 영향

≪신어≫는 한 제국의 성립 초기에 진나라의 멸망을 도덕과 인의가 결핍된 다스림이라고 지적하고, 수성의 방도를 유가의 인정(仁政)에서 구했으며, 군주로 하여금 왕도(王道)를 숭상하고 패도(霸道)를 배척하며 수신(修身)을 근본으로 삼도록 함으로써, 한 제국의 지배이념의 향방을 제시하였다. ≪신어≫는 전한 초의 약 70년간 실제로 구현되었던 황로술과 상통하는 사상적인 면모도 보이지만, 유가의 이념을 위주로 황로사상에 내재하는 다양한 사상의 조류들을 흡수하였던 점에서 최초의 한대 유가사상서라고 할 만 하다. 특히 〈도기〉에서는 공자를 후성(後聖)이라고 칭하면서 공자가 오경을 정하고 육예를 명확히 하였으며, 아울러 육경은 모두 인의로 관통됨을 밝힘으로써 경서를 공자 및 유가의 가치와 밀접히 관련지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인(仁)이란 도(道)의 벼리이며, 의(義)란 성(聖)의 학문이다. 이를 배우는 자는 현명해지고, 이를 잃는 자는 어리석어지며, 이를 등지는 자는 망하게 된다.[仁者道之紀 義者聖之學 學之者明 失之者昏 背之者亡] 〈도기(道基)〉
• “진나라는 잘 다스리고자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그에 실패한 것은 바로 백성들에게 포악한 정치를 베풀면서 형벌을 극에 이를 정도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군자는 관용과 평온함을 숭상함으로써 자신을 풍성하게 하고, 중화를 실천함으로써 먼 곳까지 통솔해야 한다. [秦非不欲爲治 然失之者 乃擧措暴衆 而用刑太極故也 是以君子尙寬舒以苞身 行中和以統遠]” 〈무위(無爲)〉
• “천하에 큰 공을 세우는 자는 반드시 먼저 집안에서 자신을 잘 수양해야 하며, 큰 이름을 만세에 드리우는 자는 반드시 먼저 미세한 일부터 잘 실천해야 한다.[夫建大功於天下者 必先修於閨門之內 垂大名於萬世者 必先行之於纖微之事]” 〈신미(愼微)〉
(2) 색인어:육가(陸賈), ≪신어(新語)≫, 인의(仁義), 도덕(道德), 무위(無爲), 도기(道基), 한 고조
(3) 참고문헌
• 新語(陸賈 撰, 임동석 역주, 동서문화사)
• 신어역해(육가 지음, 왕리기 교주, 장현근 옮김, 소명)
• 新語校注(王利器 撰, 明文書局)
• 陸賈新語及其思想論述—新語會校注代序(李鼎芳, 河北大学学报 哲学社会科学版≫
• 陸賈及其新語研究(林芳, 西南大學碩士論文, 2013)
• 陸賈新語の研究, (宮崎市定, 京都大學文學部研究紀要 第9號, 1965)
【이연승】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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