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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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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청나라 초기에 왕상(王相)이 주를 단 부녀자 교훈서인 《여사서》는, 중국 후한의 조대가(曹大家)의 《여계》, 당나라의 송약신(宋若莘)·송약소(宋若昭) 자매의 《여논어》, 명나라의 인효문 황후의 《내훈》, 명나라의 왕절부(王節婦)의 《여범첩록》 등 네 가지를 합본한 책이다. 그 안에 들어 있는 《여논어》는 당나라 정원(貞元) 연간 송약신·송약소 자매가 지은 여성 교훈서인데, 그 목차는 〈입신(立身)〉, 〈학작(學作)〉, 〈학례(學禮)〉, 〈조기(早起)〉, 〈사부모(事父母)〉, 〈사구고(事舅姑)〉, 〈사부(事夫)〉, 〈훈남녀(訓男女)〉, 〈영가(營家)〉, 〈대객(待客)〉, 〈화유(和柔)〉, 〈수절(守節)〉 등 12장으로 되어 있다. 이 《여논어》는 황실의 여성뿐만 아니라 여항(閭巷)의 여성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여성 교훈서이며, 특히 남존여비(男尊女卑)와 삼종사덕(三從四德)의 수절을 존중하던 당대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작가가 여성임에도 여성의 인격을 유린하고 자유를 제한하여 남성 중심의 제도에 충실토록 하는 규범을 훈육하는 내용이다. 이 《여논어》는 조선의 여성 문학인 〈계녀가(誡女歌)〉 창작에 많은 영향력을 주었다.

2. 저자

(1) 성명:송약신(宋若莘)(761~828), 송약소(宋若昭)(?~820?)
(2) 자(字)·별호(別號):송약신·송약소는 둘 다 ‘학사선생(學士先生)’에 봉해졌다. 송약신은 사후 당 헌종(唐憲宗) 원화(元和) 15년(820) 황제 칙명으로 ‘하내군군(河內郡君)’에 봉해졌다.
(3) 출생지역:당나라 패주(貝州) 청양(靑陽)(現 하북성(河北省) 청하동(清河東)).
(4) 주요활동과 생애
송약소는 패주 사람이다. 아버지 송정분(宋廷棻)은 학문을 좋아하였고, 다섯 딸을 낳았으니 약신(若莘)와 약소(若昭)와 약윤(若倫)과 약헌(若憲)과 약순(若筍)이었다. 모두 지혜롭고 일찍부터 총명했으며, 경사에서 시부에 이르기까지 아버지로부터 배워 문장이 청아하고 단아하며 유학에 밝았다. 송약소는 문사가 고결하여 시집가기를 원하지 않고 문학으로써 세상에 이름을 떨치고자 하였는데, 송약화가 《여논어》를 짓자 송약소가 거듭 풀이하여 글을 지었다. 당 덕종(德宗) 정원(貞元) 연간에 노룡(盧龍) 절도사 이포정(李抱貞)이 그 재주를 표문으로 올리자, 덕종은 조서를 내려 궁중에 들어와서 문장을 시험하고 경서와 사서를 의논하였다. 황제가 늘 조신들과 시가를 화답하였는데 다섯 딸이 모두 참여하여 자매 모두 은총을 입었다. 황제가 송약소를 여학사라 일컬고 내직상궁을 제수하여 육궁(六宮)의 문학을 맡게 하고, 모든 왕자와 공주를 가르치게 하셨다. 송약소는 보력 연중에 죽었는데 나라에서 양구부인(梁國夫人)의 관작으로 추증하였다.
(5) 주요저작:《여논어》(또는 《송약소여논어(宋若昭女論語)》) 10편.

3. 서지사항

《여논어(女論語)》는 당대(唐代) 여학사(女學士)였던 송약신(宋若莘)이 유학 경전인 공자의 《논어(論語)》를 모방하여 지은 책이다. 그러나 송약신이 10장으로 편찬했다는 책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현전하는 12장의 《여논어》는 저자의 동생인 송약소(宋若昭)가 언니의 책에 자신이 설명을 붙이고 두 장의 내용을 보충해 만든 보충본이다. 《여논어》는 줄곧 여성 교육용 도서로 많이 활용되어 오다가 청대에 와서 크게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왕상(王相)의 역할이 컸다. 왕상은 역대 중국 규훈서 중 대표적인 네 권의 책, 즉 《여계(女誡)》·《여논어(女論語)》·《내훈(內訓)》·《여범첩록(女範捷錄)》을 한 권으로 묶어 《여사서(女四書)》라 명명하고, 이를 통해 여성의 덕성교육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했다.

4. 내용

《여논어》의 본문은 총 2,000여 글자의 비교적 짧은 내용으로 되어 있는데, 주로 현부(賢婦)·효부(孝婦)·정부(貞婦)·자모(慈母)가 될 수 있도록 강조한 내용이다. 그 내용은 여성들에게 가사, 대인관계, 윗사람 섬기는 일, 순종, 정조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입신(立身)〉, 〈학작(學作)〉, 〈학례(學禮)〉, 〈조기(早起)〉, 〈사부모(事父母)〉, 〈사구고(事舅姑)〉, 〈사부(事夫)〉, 〈훈남녀(訓男女)〉, 〈영가(營家)〉, 〈대객(待客)〉, 〈화유(和柔)〉, 〈수절(守節)〉 등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조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왕상(王相)의 《여사서(女四書)》를 번역한 《여사서언해(女四書諺解)》가 영조(英祖) 13년(1737)에 어명으로 간판본인 갑인자체본으로 간행되었고, 1907년 박민환(朴敏煥)이 목판본 4권 2책으로 중간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른 교화서와 내방가사 등과의 비교연구를 통해 국어사적 변화뿐만 아니라 문헌 간의 상호 영향 관계를 파악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에 있음을 알 수 있다.

5. 가치와 영향

《여논어》는 고대 중국 여성들의 올바른 생활규범을 교육하기 위해 명말(明末) 시기의 왕상(王相)이 엮은 《여사서(女四書)》 중 한 권으로, 조선시대 때부터 우리나라 여성들에게도 교과서로 활용된 책이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나라 여성교육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왔고, 학계에서도 이에 대해 많이 연구해왔다. 《여논어》의 보급은 궁실이나 사대부가의 여성에서부터 여항의 여성에 이르기까지 한글로 소통되는 교량의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타인의 체험을 전형화한 내용인 《여논어》는 조선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서 조선의 주체의식을 이끌어내어 국가적 단위에서 뿐만 아니라 가문과 가정을 중심으로 한 사회집단의 가정교육 체계를 구현해내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으며, 여성들의 한글 학습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일련의 여성 교훈서의 내용에 개인의 체험을 덧붙여 낭송하기에 편하도록 3, 4조 2음보 격의 내방가사라는 교술 문학 장르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영남 지역에서는 《규곤의측》, 《규의》, 《여자초학》, 《천금록》, 《여교》, 《일심공덕》, 《태교신기》, 《규방필독》, 《기녀서》, 《여훈》, 《규범》, 《여자계행편》 등 필사본 여성 교훈서가 사대부가의 여성들 사이에 널리 유포되면서 개인의 체험과 상상력이 결합한 교술적 내방가사인 〈계녀〉, 〈계녀가〉, 〈계녀사〉, 〈여 드러보아라〉 등의 계녀가류의 내방가사 문학의 장을 여는 촉매 역할을 하였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무릇 여자가 되어서는 모름지기 여자의 공임(길쌈·방직)을 배울 것이니, 삼을 베고 모시를 삶되 굵고 가는 것을 같지 않도록 하며, 베틀로 베를 짤 때에는 일체 급하게 하지 말 것이다.[凡爲女子 須學女工 紉麻緝苧 粗細不同 車機紡織 切勿怱怱]” 〈입신(立身)〉
‧ “무릇 여자가 됨에 마땅히 예절의 도리를 알아야 할 것이니, 여자 손님이 방문하거든 앉을 자리를 알맞게 마련하고 옷을 정돈하여 가볍게 입고 행동하며 천천히 걷고, 두 손을 거두어 모으고 목소리를 낮게 하여, 마당을 지나 실내로 들어오도록 청하여, 안부하여 처음부터 물으며, 대답하며 묻기를 은근하게 하되 가볍게 말하고 목소리를 낮추며, 차와 끊인 물을 갖추어 차려서 손님을 맞이한 뒤에 보내어 가도록 할 것이다.[凡爲女子 當知禮數 女客相過 安排坐具 整頓衣裳 輕行緩步 斂手低聲 請過庭戶 問候通時 從頭稱敍 答問殷勤 輕言細語 備瓣茶湯 迎來遰去]” 〈학례(學禮)〉
‧ “정성스럽고 곡진하게 이웃 어른에게 안부를 묻다.[款曲盤旋]” 〈사부(事夫)〉
(2) 색인어:입신(立身), 학작(學作), 학례(學禮), 조기(早起), 사부모(事父母), 사구고(事舅姑), 사부(事夫), 훈남녀(訓男女), 영가(營家), 대객(待客), 화유(和柔), 수절(守節)
(3) 참고문헌
‧ 唐書列傳
‧ 后妃傳(舊唐書)
‧ 后妃傳(新唐書)
‧ 女四書諺解(1907년, 박만환 언해, 4권 2책 중간본)
‧ 열녀전(아라시로(荒域孝信), 明德出版社)
‧ 열녀전(상중하)(야마자키 준이치(山峙純一), 明治書院)
‧ 유향의 열녀전 연구(시모미 다카오(下見隆雄), 東海大學校出版會)
‧ Sharing the Light:Representation of Women and Virture in Early Chaina, 《Lisa Raphlas, State University od New Yprk Press》
‧ 여사서언해(이상규,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열녀전(유향 지음·이숙인 옮김, 글항아리)

【이상규】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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