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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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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국 명나라 때 노화(盧和)가 식치(食治)(음식요법)에 쓰이는 식이(食餌)와 약물에 대하여 기술한 본초서(本草書)로 2권 2책으로 되어 있으며, 대략 1521년경에 저술되었다. 이 책은 조선초기에 도입되어 여러 차례 간행되었으며, 조선전기 양생사상과 음식문화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2. 저자

(1)성명:노화(盧和)
(2)자(字)·별호(別號):자는 염부(廉夫), 호는 역암(易庵)이다.
(3)출생지역:절강성(浙江省)
(4)주요활동과 생애:노화(盧和)는 명나라 성화(成化) 연간(1465~1487)에 활동한 의학자로 금원사대의가(金元四大醫家)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단계(丹溪) 주진형(朱震亨)의 제자이다.
(5)주요저작:《단계선생의서찬요(丹溪先生醫書纂要)》(《단계찬요(丹溪纂要)》).

3. 서지사항

현전하는 조선본은 2권 2책이며, 서지사항은 다음과 같다. “2卷 2冊/28.5×18.8cm/四周雙邊/界線/12行20字/上黑魚尾” 조선본은 단 1부만이 남아 보물 1227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에서는 중종·명종 연간에 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현존하는 판본이 중종·명종 연간의 갑진자본(甲辰字本)이기 때문에 이때 간행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에서도 원본은 일찍 사라진 듯 중간본(重刊本)만 조사되어 있다.
《고사촬요(攷事撮要)》를 지은 어숙권(魚叔權)이 《패관잡기(稗官雜記)》에서 1546년 연경(燕京)(지금의 북경)에서 이 책 1부를 구했다는 말을 남겼으며, 이에 앞서 중종 대에 성세창(成世昌)이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식물찬요(食物纂要)》를 엮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유희춘(柳希春)의 《미암일기초(眉巖日記草)》에도 등장하며, 서유구(徐有榘)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인용서목(引用書目)〉에도 이 책이 기록되어 있어서 조선 후기까지 여러 차례 간행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4. 내용

이 책의 내용은 대체로 명나라 설기(薛己)가 지은 《본초약언(本草約言)》 권3, 권4의 내용과 일치한다. 이 본초의 수록 내용에서 음식과 관련된 것들을 모아 별도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수(水), 곡(穀), 채(菜), 과(果), 금(禽), 수(獸), 어(魚), 미(味) 등 8개 항목으로 나누고 상권의 수, 곡, 채, 과에는 212조목, 하권의 금, 수, 어, 미에는 175조목이 실려 있다. 각 조목마다 해당 식물(食物)의 맛과 본성, 효과, 독성의 유무 등을 설명하였고 말미에 각 항목에 대한 총론을 적어놓았다.
《본초강목(本草綱目)》의 수부(水部)에 왕영(汪㯋)의 재편본(《식물팔류본초(食物八類本草)》)이 많이 인용되어 있다. 묘하게도 《동의보감》에 맨 먼저 인용된 곳이 바로 ‘논수품(論水品)’이라는 항목인데, 첫 머리에 다음과 같은 말이 인용되어 있다. “물이란 늘 쓰는 것이어서 사람들이 소홀히 여기기 쉬우나 물과 곡식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니 이보다 귀중한 것이 없다.”
이어 “우물물은 수맥이 멀리서 온 것이 가장 좋고 강이나 시냇물이 스며 나온 것이 그 다음이다. 또한 성안이나 저잣거리 같이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의 더러운 도랑물이 섞인 물은 초를 타서 끓인 후에 윗물만 길어 먹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있다.
요즘 형편을 고려해보자면, 이미 500년 전에 맑은 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참으로 놀라운 혜안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외에도 온천(溫泉)물은 열성(熱性)이 있으므로 절대 마시면 안 된다(온천(溫泉))는 말이나 반쯤 끓다만 물을 먹으면 창병(脹病)이 생긴다(열탕(熱湯))고 말한 것 등은 과학적 사실에 비추어보아도 아주 예리한 지적이다.
이밖에도 재미난 구절이 적지 않게 보이는데, 인유즙(人乳汁)조에는 옛날 장창(張蒼)이란 사람이 이가 없어 젖어미 10여명을 두고 끼니 대신 젖을 배불리 먹었더니 나이가 백 살이 넘도록 시력과 총기가 젊은이에 뒤지지 않았고 자식을 여럿 두었다는 고사를 소개하며 우유나 양젖보다 사람 젖이 최고라고 강조하였다. 또 당시 조선에는 나지 않았던 야자(椰子)가 들어 있는데 열매 속에 술과 같은 즙액이 들어 있어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하였고, 껍질은 술잔으로 쓰는데 술에 독이 있으면 끓어오른다는 기이한 얘기도 적혀 있다.
여기 실린 무화과에 대해 《동의보감》에는 꽃피지 않는데도 씨가 맺으며 중원에서 들여와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속방(俗方))고 한 것으로 보아 이 책의 도입 무렵에 전래된 것이 아닌가 싶다. 또 말려서 껍질과 씨를 버린 수세미 속으로 그릇을 닦는다고 적은 이 책의 기록에 대해 허준은 역시 중국에서 종자(種子)를 얻어 이식했다고 쓰고 있어 그 유래를 알 수 있다.

5. 가치와 영향

《고사촬요(攷事撮要)》를 지은 어숙권(魚叔權)은 《패관잡기(稗官雜記)》에서 1546년 연경(燕京)(지금의 북경)에서 이 책 1부를 구했는데, 그 내용이 폭 넓으면서 간결하며 적절하다고 했으며, 이에 앞서 중종 대에 성세창(成世昌)이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식물찬요(食物纂要)》를 엮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유희춘(柳希春)의 《미암일기초(眉巖日記草)》에도 의원 박한무(朴漢懋)가 이 책을 보내왔다는 기록이 있고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의 〈인용서목(引用書目)〉에도 이 책이 기록되어 있어서 조선 후기까지 두루 알려졌으며 여러 차례 간행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에는 21종의 약재에 대해 25회에 걸쳐 인용되었기에 조선 의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전본이 보기 드문 임진왜란 전의 활자본인 까닭에 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보물본은 가천의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6. 참고사항

(1)명언
• “물은 일상생활에서 늘 쓰는 것인데, 사람들은 흔히 물을 소홀히 한다. 하늘이 사람을 낳아 물과 곡식으로 길러내는 것을 모르니 물이 사람에게 어찌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사람의 형체에 살찌거나 마른 경우가 있고 수명에도 길고 짧은 경우가 있는 것은 대부분 물과 토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과 북의 차이를 징험해보면 잘 알 수 있다.[水者 日常所用 人多忽之 殊不知天之生人 水穀以養之 水之於人 不亦重乎 故人之形體有厚薄 年壽有長短 多由於水土之不同 驗之南北可見矣]” 〈수류(水類)〉
• “강이나 하천의 물은 여름이나 가을에 큰 비가 내린 뒤로 산골짜기에 사는 벌레나 뱀의 독이 물을 따라 흘러 내려와 사람이나 말이 그 물을 마시고 죽게 되는 경우가 흔하니 잘 알아두어야만 한다.[江河之水 夏秋大雨後 山谷中蟲蛇之毒 從流而下 人馬飮之多斃 不可不知]” 〈수류(水類)〉
• “젖 가운데서 소젖이 가장 좋고, 양젖이 다음이며, 말의 젖이 또 그 다음이라고 하지만, 여러 가지 젖의 효과를 모두 더해 봐도 사람 젖만 같지 않다.[乳酪之中 牛乳爲上 羊次之 馬又次之 衆乳之功 總不及人乳]” 〈미류(味類)〉
(2)색인어:식물본초(食物本草), 노화(盧和), 주진형(朱震亨), 본초약언(本草約言), 본초(本草), 본초강목(本草綱目), 동의보감(東醫寶鑑).
(3)참고문헌
• 歷代中藥文獻精華(尙志均, 科學技術文獻)
• 中醫人物詞典(李經緯, 上海辭書)
• 中國歷代醫家傳錄(何時希, 人民衛生)
• 中醫古籍大辭典(편찬위원회 上海科技)
• 해외에서 찾아낸 우리 옛 의학책(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 〈본초서의 계통과 본초학 발전사〉(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논문집, 2005)
• 〈역대 전통약리학설의 변천〉(김남일, 한국한의학연구원논문집, 2005)
• 〈《식물본초(食物本草)》 고의서산책 64회, 시대를 앞선 환경위생 인식〉(민족의학신문, 2001.3.19)
• 〈한국한의학연구원 DIGITAL 본초집성(한국한의학연구원, 역대본초명저 간략해제, 2006)
•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고전명저총서DB(www.jisik.kiom.re.kr)
【안상우】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0.08.2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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