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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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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숭정역서(崇禎曆書)》는 역법(曆法) 개정의 요구가 심화된 명(明)나라 말기에 16~17세기 유럽 천문학의 이론과 방법을 한문으로 편역(編譯)하여 중국에 처음 소개한 책이자, 청(淸)나라가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북경에 입성한 직후에 《서양신법역서(西洋新法曆書)》로 개편하여 첫 번째 시헌력법서로 사용한 책이다. 역원(曆元)은 1628년 무진년이다.

2. 저자

(1) 성명:테렌츠(Jean Terrenz(슈렉(Johann Schreck);등옥함(鄧玉函), 1576~1630)), 자코모로(Giacomo Rho(나아곡(羅雅谷), 1593~1638)), 아담샬(Johann Adam Schall von Bell(탕약망(湯若望);탕여망(湯如望), 1591~1666)), 서광계(徐光啟(1562~1633)), 이천경(李天經(1579~1659))
(2) 자(字)·별호(別號): 테렌츠(등옥함)의 자는 함박(涵璞), 자코모로(나아곡)의 자는 미소(味韶), 아담샬(탕약망)의 자는 도미(道未), 서광계의 자는 자선(子先) 호는 현호(玄扈), 이천경의 자는 장덕(長德)이다.
(3) 출생 지역:테렌츠(등옥함)의 출생지는 독일 콘스탄쯔(Konstanz, 현 스위스에 속함), 자코모로(나아곡)의 출생지는 이탈리아 밀라노, 아담샬(탕약망)의 출생지는 독일 쾰른(Köln), 서광계의 출생지는 송강부(松江府) 상해(上海(현 중국의 상해시)), 이천경의 출생지는 진정부(眞定府) 조주(趙州(현 중국의 하북성))이다.
(4) 주요 활동과 생애
테렌츠(등옥함)는 독일 알트도르프(Altdorf)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1600년경 파리에서 수학자 비에테(François Viète(1540~1603))의 조수로 일하다가 비에테가 사망하자 1603년 이탈리아의 파도바(Padova) 대학으로 옮겼다. 1611년에 의학, 천문학, 식물학 등에 대한 학식으로 로마 린체이 학술원(The Academy of Lincei) 회원이 되고, 천주교 예수회에 들어갔다. 천문학에 밝은 선교사를 보내달라는 마테오리치(Matteo Ricci(이마두(利瑪竇), 1552~1610))의 요청에 응하여 자코모로, 아담샬 등과 함께 1618년 포르투갈 리스본을 출발, 1619년 마카오(Macao(오문(澳門)))에 도착하여 2년 동안 중국어를 배우며 이지조(李之藻(1565~1630))와 함께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다룬 《태서인신설개(泰西人身說概)》를 저술하였다. 1621년에 항주(杭州), 1623년에 북경에 도착하여 선교 활동을 하는 중에 왕징(王徵(1571~1644))과 함께 각종 기계의 작동 원리와 제조법을 설명한 《기기도설(奇器圖說)》을 저술하였다. 1629년 6월의 일식을 정확히 예측하고 서광계의 추천을 받아 9월부터 역국(曆局)에서 《숭정역서》 편찬 사업에 참여하다가 완성을 보지 못하고 병사(病死)하였다.
자코모로(나아곡)는 법학가 집안에서 태어나 1614년에 예수회에 들어갔으며, 로마 린체이 학술원 회원을 지냈는데, 수학에 특히 뛰어났다고 한다. 1617년 로마의 벨라르미노(Roberto Bellarmino(1542~1621)) 추기경한테 사제(司祭) 서품(敍品)을 받은 후에 44명의 동료와 함께 동아시아 지역에 파견되었다. 처음에는 고아Goa(인도 서해안의 봄베이 남쪽에 있는 옛 포르투갈 영토)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이후 마카오에서 대기하다가 1622년 네덜란드 군대가 마카오를 포위 공격하자 거주민들에게 대포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포위가 풀리도록 하였다. 1624년 바뇨니(Alfonso Vagnone(고일지(高一志), 1566∼1640))를 따라 중국으로 들어가 산서성에서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익혔다. 1630년 테렌츠가 사망한 후에 북경의 역국으로 불려가 《숭정역서》 편찬에 참여하였고, 1638년 사망할 때까지 역국에서 봉직하였다.
아담샬은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로마의 독일어권 신학교(Collegium Germanicum)에서 공부하고, 1611년에 예수회에 가입하여 교황청 그레고리안 대학교(Pontificia Università Gregoriana)에서 수학하였다. 로마 린체이 학술원 회원을 지냈다. 1618년에 테렌츠, 자코모로 등과 함께 중국으로 향하여 마카오에서 중국어를 배우다가 1622년 네덜란드의 침공에 대항하는 방어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1630년 테렌츠가 사망한 후에 북경의 역국으로 불려가 《숭정역서》 편찬에 참여하였다. 1644년 청나라가 북경을 함락한 후 8월의 일식에서 서법(西法)의 정확함이 입증되자 역국(曆局)과 흠천감(欽天監)의 사무를 총괄하게 되었다. 시헌력(時憲曆)의 시행을 주도하였고, 《숭정역서》를 《서양신법역서(西洋新法曆書)》로 재편하여 1646년 초(순치 2년 말)에 진상하였다. 1661년 순치제가 사망한 뒤에 양광선(楊光先(1597~1669)) 등 구법파(舊法派)가 일으킨 강희역옥(康熙曆獄)으로 1664년 투옥되고 1665년(강희4) 3월에 능지참형을 선고받았다가 다음 달에 일어난 지진 덕분에 사형을 면하였으나 이듬해인 1666년에 옥중에서 사망하였다.
서광계는 1595년에 예수회 선교사 카타네오(Lazarius Cattaneo(곽거정(郭居靜), 1560∼1640))를 만나 처음으로 천주교와 서양 과학을 접하였다. 1597년에 향시(鄕試)에 급제하고, 1603년에 천주교에 들어갔다. 세례명은 바오로(保祿)이며, 이지조(李之藻)(1565~1630), 양정균(楊廷筠(1577~1627))과 함께 중국 천주교의 주춧돌을 놓은 3인으로 꼽힌다. 1604년에 진사(進士)가 되어, 서길사(庶吉士)를 거쳐 찬선(贊善)을 지냈다. 1600년 남경(南京)에서 마테오리치를 만나 천문학과 수학을 배우고 1606년부터 이듬해까지 함께 유클리드(Euclid Alexandreiae(B.C. 330?~B.C. 275?))의 《기하원본(幾何原本(Elements))》 전반부 6권을 번역하였다. 1612년에 선교사 우르시스(Sabbathino de Ursis(웅삼발(熊三拔), 575∼1620))에게 서양의 수리법(水利法)을 배워, 함께 《태서수법(泰西水法)》을 저술하였다. 1624년에 예부우시랑(禮部右侍郞)에 올랐다가 이듬해 환관 위충현(魏忠賢(1568~1627))의 전횡에 협조하지 않아 파직되었다. 1628년에 복직되고 이듬해 예부좌시랑(禮部左侍郞)이 되었으며, 6월에 발생한 일식을 흠천감은 틀리고 테렌츠가 정확히 맞추자 서법(西法)에 따른 역법 개정을 위한 역국의 개설을 주장하여 관철시켰다. 군사 방면의 업무를 맡아 대포의 제조를 감독하기도 하였다. 1630년에 예부상서(禮部尙書)로 승진하였고, 테렌츠가 사망하자 자코로모와 아담샬을 초빙하여 역국의 편찬 사업을 계속하였다. 1631년에 편찬물들(나중에 《숭정역서》라고 총칭됨)을 두 차례 진상하고 1632년에 세 번째 진상을 하였다. 천체 관측 중의 사고로 인하여 1633년에 죽음을 예견하고 이천경을 후임으로 추천한 후에 사망하였다. 시호는 문정(文定)이다.
이천경은 1613년에 진사가 되었고, 숭정 연간에 광록시경(光祿寺卿)이 되었다. 1633년에 산동포정사참사(山東布政司參事)로 있다가 서광계가 사망하기 전에 역국 사업을 총괄할 후임으로 지명받아 1634년에 부임하였다. 그해에 제4차로, 이듬해에 제5차로 역국 편찬물을 진상하였다.
(5) 주요 저작
테렌츠(등옥함)의 주요 저작은 《측천약설(測天約說)》, 《대측(大測)》, 《팔선표(八線表)》이다. 자코모로(나아곡)의 주요 저작은 《일전역지(日躔曆指)》, 《월리역지(月離曆指)》, 《오위역지(五緯曆指)》, 《측량전의(測量全義)》, 《주산(籌算)》, 《비례규해(比例規解)》, 《주세경언(周歲警言)》이다. 아담샬(탕약망)의 주요 저작은 《항성역지(恒星曆指)》, 《교식역지(交食曆指)》, 《항성총도(恒星總圖)》, 《혼천의설(渾天儀說)》, 《원경설(遠鏡說)》, 《치력연기(治曆緣起)》이다. 서광계의 주요 저작은 《농정전서(農政全書)》, 《화공요략(火攻要略)》, 《구고의(勾股義)》, 《측량동이(測量同異)》이다.

3. 서지사항

《숭정역서》는 1631~1635년에 천문도 1접, 병풍 1가를 포함하여 137권으로 완성되었다. 명나라 말기에 내용이 적어도 한 차례 수정되었고, 청초인 1646년에 아담샬이 몇몇 종을 추가하고 103권으로 재편하면서 《서양신법역서》로 개칭하였다. 1673년에 페르비스트(Ferdnand Verbest(남회인(南懷仁), 1623~1688))가 100권으로 재편하면서 《신법역서(新法曆書)》로 개칭하였고, 1781년에 《사고전서》에 편입하면서 건륭제(乾隆帝)의 이름 ‘홍력(弘曆)’의 ‘(曆)’자를 피하여 《신법산서(新法算書)》로 개칭하였다. 현대 중국의 판나이(潘鼐)가 세계 각국의 도서관에 흩어져 있는 명간본(明刊本)들과 일부 청초 간본을 휘집(彙集)하고 청초에 아담샬이 추가한 10종을 덧붙여 영인한 《숭정역서(崇禎曆書):서양신법역서에 증간된 10종을 덧붙여서(附西洋新法曆書增刊十種)》(2009, (上海古籍出版社))이 대중적인 연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명말의 초판본은 프랑스 국립도서관(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등에 흩어져 있다. 판나이 휘집본의 《일전역지》, 《일전표》 등이 이에 해당한다.
명말의 수정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에 소장(奎中 3418-v.1-32)되어 있다. 판나이 휘집본 중에 《측량전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규장각 소장본은 명간본 중에 결권(缺卷)이 가장 적은 본으로 평가된다. 그중에 《측량전의》는 전질로 전해지는 유일한 명간본이고, 《고금교식고》는 유일한 명간본으로서 청간본(淸刊本)에 없는 정보가 담겨 있다. 《항성출몰표(恒星出沒表)》와 《혼천의설(渾天儀說)》도 유일한 명간본이다.
명간본은 모두 표제가 ‘숭정역서’이다. 각 권의 첫 면에 기재된 서광계 또는 이천경의 직함이 ‘흠차(欽差)’ 또는 ‘흠명(欽命)’으로 시작되고, ‘서양 예수회 선교사[遠西耶蘇會士;極西耶蘇會士] 아무개’ 앞에는 직함이 없으며, 편찬 조력자들의 역할이 ‘계산[算, 推算]’, ‘그림[繪圖]’, ‘관측[測]’, ‘교정[較]’ 등 구체적으로 쓰여 있다. 다만 제1차~4차 진상분은 각 권마다 표지가 있고 편찬자 명단 다음 쪽부터 본문이 시작되는데, 제5차 진상분은 그렇지 않다는 차이가 있다.
청초의 《서양신법역서》는 중국 북경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 등에 소장되어 있다. 판나이 휘집본 중에 《항성출몰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서양신법역서》 100권-13함-을 진상함. 순치 2년(1645) 11월 19일에 진상하여 12월 21일에 칙지를 받음.[進西洋新法曆書壹百卷-拾參套- 順治二年十一月十九日上 十二月二十一日奉聖旨]”이라는 기록이 있다. 아담샬은 이 칙지를 받은 직후에 자신이 저술한 《역법서전(曆法西傳)》 1권, 《신법표이(新法表異)》 2권을 보태어 다시 103권으로 증보하였고, 100권본의 《역인(曆引)》을 《신법역인(新法曆引)》으로 개칭하였다.
청초 간본은 표제가 ‘서양신법역서’이다. 각 권의 첫 면에 기재된 서광계 또는 이천경의 직함 앞에 쓰였던 ‘흠차’ 또는 ‘흠명’이 ‘명(明)’으로 바뀌었고, ‘서양 예수회 선교사 아무개’ 앞에 ‘수정역법(修政曆法)’이라는 직함이 붙었다. 편찬 조력자들은 직함과 역할의 구분이 없이 모두 ‘문인(門人)’의 신분으로 ‘수법(受法)’한 것으로 일괄하여 기재되었다.
다만, 명말의 수정본과 청초의 《서양신법역서》는 완전히 새로 판각한 것이 아니라 모두 직전의 본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부분적으로 보각(補刻)한 것이다. 이 때문에 보각에 따른 판수(版數)의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대문(大文)을 소자(小字)로 새기거나 문장을 축약한 부분들이 보이며, 불가피하게 판수가 늘어난 경우에도 직전 본의 판심(版心)에 새겨진 판차(版次)가 그대로여서 판차가 중복된 경우가 더러 있다.
《신법역서》는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에 소장(奎中 3419. 82책본)되어 있다. 강희역옥의 여파를 고려하여 《서양신법역서》에서 표제의 ‘서양‘을 빼어 표제면을 개비한 것이다. 규장각 소장본은 제14책의 《희조정안(熙朝定案)》에 강희역옥(康熙曆獄)의 판결이 뒤집히던 강희(康熙) 7년(1668)과 8년(1669)의 칙유(勅諭) 등이 수록되었고, 강희 역옥 때 양광선이 서양 천문학의 도입을 반대하여 지은 《부득이(不得已)》에 대해 페르비스트가 반박한 〈부득이변(不得已辨)〉이 제81책에 수록되었다.
《신법산서》는 《사고전서》 제788책, 799책에 자부(部) 천문산법류(天文算法類) 추보지속(推步之屬)의 책으로 수록되었다. 권두에 건륭 46년(1781)에 《사고전서》 편수관이 쓴 〈신법산서 제요(提要)〉가 있고, 편찬자 명단을 ‘명 서광계 등 찬(明徐光啟等撰)’으로 간단히 요약하고 말았다. 이전의 간본들은 본디 각 서종(書種)별 권차만 있었는데, 《신법산서》는 〈연기1(緣起一)〉을 제1권으로, 〈신법표이 권하(新法表異卷下)〉를 제100권으로 삼아 전체적인 권차를 매겼다.

4. 내용

《숭정역서》는 티코브라헤의 천문 이론을 채용하였다. 우주의 중심에 지구가 있어서 달, 태양, 항성이 그 주위를 돌고, 다섯 행성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것이다. 지구에서 관측되는 일월・오성의 부등속(不等速) 시운동(視運動)을 원형(圓形)의 본천(本天)과 여러 개의 주전원(周轉圓)에서 일어나는 등속 원운동들의 조합으로 설명하였다. 주전원의 중심이 본천을 따라 운행하는 것을 본천의 중심에서 헤아린 것이 평균운행[(平行)]이며, 여기에 가감차(실제운행과 평균운행의 위치 차)를 보정하면 주전원을 따른 일월・오성의 운행을 지구에서 헤아린 실제운행[(實行)](실제로 관측되는 운행)이 된다. 실제운행을 가지고 절기・삭・망의 시각을 정하고 일・월식 및 오성과 달의 회합을 예보한다.
1개의 주전원만 사용하면 기하학적으로 이심(離心) 모형(천체의 운행 중심이 지구 중심에서 비껴 있는 운행 모형)과 완벽히 상호 환원된다. 태양 이론편인 《일전역지》는 이를 이용하였다. 그러나 태양 계산표인 《일전표(日躔表)》는 주전원이 이심원(離心圓)을 따라 운행하되 그 평균운행의 중심은 이심이 아니라 평행심(平行心(이퀀트(Equant)))인 평행심 모형에 따라 계산되었다. 달과 오행성의 복잡한 운행은 여기에 주전원 몇 개를 추가하여 설명하였다. 이런 기하학적 운행 모형은 고대 그리스의 프톨레마이오스(Claudios Ptolemaeos(85?~165?))의 《천문학 집대성(Almagest)》을 기반으로, 티코브라헤의 《새로운 천문학 입문(Astronomiae Instauratae Progymnasmata)》과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1473~1543))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De revolutionibus orbium coelestium)》를 주요하게 참고한 것이다. 이밖에 마지니(Giovanni Antonio Magini(1555~1617)), 케플러(Johannes Kepler(1571~1630)), 갈릴레오(Galileo Galilei(1564~1642)) 등 당시 유럽 천문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였다.
이 책의 구성은 《서양신법역서》를 기준으로 아래 표와 같다. 일월・오성・항성의 위치 계산을 위한 이론, 계산표, 관측, 기하학, 관측・계산용 도구까지 광범하게 다루었다. 각 부분은 서광계가 기획한 대로 법원(法原), 법수(法數), 법산(法算), 법기(法器), 회통(會通)의 기본5목(基本五目)과 일전(日躔), 항성(恒星), 월리(月離), 일월교회(日月交會), 오위성(五緯星), 오성교회(五星交會)의 절차6목(節次六目)에 각각 대응된다. 예컨대 《일전역지》는 기본5목의 법원, 절차6목의 일전에 해당하고, 《오위표》는 기본5목의 법수, 절차6목의 오위성에 해당한다.
제목 권수 저자 소속 내용
일전역지日躔曆指 1 자코모로 법원부 태양 이론
항성역지恒星曆指 3 아담샬 법원부 항성 이론
월리역지月離曆指 4 자코모로 법원부 달 이론
교식역지交食曆指 7 아담샬 법원부 일・월식 이론
오위역지五緯曆指 9 자코모로 법원부 오행성 이론
항성경위도설恒星經緯圖說 1 아담샬 *** 항성도와 해설
항성경위표恒星經緯表 2 아담샬 법수부 항성의 위치표
일전표日躔表 2 자코모로 법수부 태양의 운행 계산용 표
항성출몰표恒星出沒表 2 아담샬 법수부 28수의 절기별 출・몰 및 남중 시각표
월리표月離表 4 자코모로 법수부 달의 운행 계산용 표
교식표交食表 9 아담샬 법수부 일・월식 계산용 표
오위표五緯表 11 자코모로 법수부 오행성의 운행 계산용 계산표
측천약설測天約說 2 테렌츠 법원부 천체 관측 관련
구면삼각법
대측大測 2 테렌츠 법원부 천체 관측 관련
기하학
할원팔선표割圓八線表 1 테렌츠 법수부 삼각함수표
정구승도표正球升度表 1 테렌츠 법수부 황경・적경 변환표
황적도거도표黃赤道距度表 1 테렌츠 법수부 황경・적위 변환표
측량전의測量全義 10 자코모로 법원부
법기부
천체 관측 관련
기하학과 관측 기구
비례규해比例規解 1 자코모로 법기부 비례규의 원리와 용법
고금교식고古今交食考 1 아담샬 *** 역대의 일・월식 기록
항성병장恒星屛障 1가 아담샬 *** 항성을 그린 병풍
주산籌算 1 자코모로 법수부 네이피어 막대를 이용한 계산법
항성총도恒星總圖 1접 아담샬 *** 항성도恒星圖
치력연기治曆緣起 8 아담샬 *** 역법 개정을 둘려싼 명나라 말기의 각종 기록
아래는 《서양신법역서》에서 증보한 서종
신력효혹新曆曉或 1 아담샬 *** 시헌력에 대한 의문과 답
학력소변學曆小辯 1 아담샬 *** 위문괴魏文魁와 역국 사이의 논변
혼천의설渾天儀說 5 아담샬 *** 혼천의의 원리와 용법
원경설遠鏡說 1 아담샬 **** 망원경의 원리와 관측 결과
기하요법幾何要法)
〇알레니G.Aleni(애유략艾儒略, 1582~1649)
4 알레니 *** 기하학
측식測食 2 아담샬 *** 일・월식의 원리와 관측법
신법역인新法曆引 1 아담샬**
(자코모로)
*** 시헌력의 기본 개념
역법서전曆法西傳 1 아담샬 *** 서양 천문학의 역사
신법표이新法表異 2 아담샬 *** 시헌력과 전통역법의 차이
주소奏疏 2
(1)*
아담샬 *** 청나라 초기 시헌력 시행과 관련한 문건
합계 103 아담샬 법수부 일・월식 계산용 표
(*2권으로 일컬어지지만, 판나이 휘집본에는 권의 구분이 없다. **판나이 휘집본에는 아담샬이 산정(刪定)했다고만 표기되었으나, 원래 자코모의 저술이다. ***전본(傳本)의 각 권 처음에 소속이 표기되지 않은 것이다.)

5. 가치와 영향

《숭정역서》는 중국의 천문 역법에 서양의 기하학적 방법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기획된 책으로, 이론, 계산법, 관측, 도구를 포괄하는 16, 17세기 유럽 천문학의 한문판 대백과전서이다. 전통 역법에 없던 지구(地球) 개념이 도입되었고, 전통적인 적도 좌표계가 황도 좌표계로, 전통 역법의 주천도(周天度)(하늘의 총 둘레) 365.25도가 360도로 바뀌었으며, 과거에 없던 구면삼각법과 광학(光學)을 이용하여 일월・오성 운행의 계산이 비교적 정확하였다. 청나라가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북경에 입성한 직후에 시행된 시헌력이 이 책에 기반하였다. 향후에 편찬되는 《역상고성(曆象考成)》(1722), 《역상고성후편(曆象考成後編)》(1742)과 함께 놓고 보면, 이 책은 시헌력의 시작에 해당한다.
조선은 1646년부터 《서양신법역서》를 구하여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 끝에 1654년(효종 5) 달력부터 초보적이지만 시헌력으로 달력을 제작할 수 있었고, 1708년(숙종 34)부터는 일・월식과 오성의 위치까지 계산할 수 있었다. 조선에서도 이 책을 간행하여 《조선본 도서 목록(朝板圖書目錄)》(1908) 등에 수록되어 있다. 관상감 관원인 허원(許遠)은 그 계산법을 간결하게 정리하여 《현상신법세초유휘(玄象新法細草類彙)》(1710)를 저술하였고, 김석문(金錫文(1658~1735)), 홍대용(洪大容)(1731~1783)) 같은 문인들도 이 책에서 천체 운행의 공간적 구조를 접하고서 지구와 천체의 운행에 대한 나름의 개념을 세워나갔다.
다만 코페르니쿠스의 책을 참고하면서도 지동설을 철저히 배제하는 등 유럽 천문학의 발전상을 온전히 다 담아내지 못한 것은 이 책의 아쉬운 점이다. 이는 시점(視點)의 이동을 통해 지구 중심설과 태양 중심설이 기하학적으로 완벽하게 환원되고 또 서양 천문학 도입의 목적이 정확한 역법 계산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였다.

6. 참고사항

(1) 천문 상수와 태양 운행 모형
• 황도 경사각으로 티코브라헤의 값 23도 31분 30초를 사용함.
• 춘분, 입하, 추분 때 태양의 위치를 관측하여 계산한 0.0358416을 양심차(兩心差(이심률의 2배))로 사용함.
• 이론편에서는 태양 운행을 이심 모형 또는 주전원 모형으로 설명하고 태양 운행 표는 평행심 모형을 이용하여 계산함.
• 역원은 숭정 무진년(1628)이고, 역원 때 태양의 근지점 경도는 동지 후 5도 59분 59초임.
• 회귀년의 길이[歲實]는 365.2421875일임.
(2) 색인어:숭정역서(崇禎曆書), 서양신법역서(西洋新法曆書), 신법역서(新法曆書), 신법산서(新法算書), 시헌력(時憲曆), 천문역법(天文曆法), 테렌츠(Jean Terrenz(슈렉Johann Schreck;등옥함(鄧玉函))), 자코모로(Giacomo Rho(나아곡(羅雅谷))), 아담샬(Johann Adam Schall von Bell(탕약망(湯若望);탕여망(湯如望))), 서광계(徐光啟), 이천경(李天經)
(3) 참고문헌
• 《崇禎曆書: 附西洋新法曆書增刊十種》 (潘鼐, 上海古籍出版社, 2009)
• 《崇禎曆書合校》(石云里・褚龍飛, 中國科學技術大學出版社, 2017)
•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崇禎曆書와 관련 사료 연구〉(주핑이, 《규장각》 Vol.3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2009)
• 〈숭정역서〉(전용훈, 《조선시대 서학 관련 자료 집성 및 번역・해제 2》, 경인문화사, 2020)
• 《시헌력의 시작, 숭정역서에 기술된 태양의 운동》(강민정・김석주・서원모・이면우・최승언, 교육과학사, 2020)

【강민정】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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