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백성을 소와 양을 잡듯이 칼과 도마로 제재하는가.
注+형륙刑戮하는 방법을 엄하게 하여 백성을 제어하기를 소와 양 제어하듯이 칼과 도마를 가지고 임하기 때문에 불인함이 지극하다고 한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교화시키지 않고 죽이는 것은 사람을 소와 양 보듯이 하는 것이다.” 만약 소와 양을 죽이듯이 사람을 형벌로 제어한다면 〈사람이 죽음을 앞에 둔 것이〉 땅강아지와 지렁이가 8월을 넘기지 못하고 여우와 살쾡이가 섣달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것과 같을 것이다.
注+루膢는 8월 아침이다. 지금 하동河東의 풍속에 이 날을 받들어 큰 명절로 여겨 선인先人에게 제사 지낸다. 납臘은 납향제사이니, 《예기禮記》에 보인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납臘은 사냥하는 것이다. 겨울에는 온갖 짐승을 사냥하기 때문에 여우와 이리가 이때에 이르러 죽는다. 누螻는 천루天螻(땅강아지)이다. 인螾은 응소應劭가 ‘구인蚯蚓(지렁이)이다.’ 하였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남려지월南呂之月(8월)에 칩충蟄虫이 구멍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누인螻螾이 이때에 이르러 끊어진다(없어진다).’ 하였다. 신불해申不害와 한비韓非의 형명술刑名術은 사람을 소와 양처럼 여기니, 사람이 어찌 오래 살 수 있겠는가. 그들이 죽음을 앞에 둔 것이, 땅강아지와 지렁이가 8월을 넘기지 못하고 여우와 살쾡이가 섣달의 절기를 넘기지 못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누螻와 루膢는 모두 낙落과 후侯의 반절反切이고, 인螾은 여餘와 인忍의 반절反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