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揚子가 말하였다. “〈용은〉 날아야 할 때는 날아서 하늘로 올라가고, 잠겨 있어야 할 때에는 물속에 잠겨 있다.
注+때가 가하면 날아서 하늘로 올라가고, 때가 불가하면 물속에 잠겨 있는 것이다. 이미 날아서 하늘로 올라가기도 하고 또 물속에 잠겨 있기도 하며
注+출처出處의 의리義理를 겸하였다., 음식을 먹을 때에도 〈드러날 것을〉 잊지 않으니, 드러나면 〈도마뱀이〉 제재할 수 없을 것이다.”
注+음식을 먹을 때에도 〈의리가 아니면〉 함부로 먹지 않으니, 〈하늘에 날아〉 드러나면 제재할 수 없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용龍이 우선 물속에 잠겨 있을 때에는 비록 음식을 먹는 사이라도 감히 드러날 것을 잊지 않으니 하늘을 날 것을 생각하기 때문이고, 성인聖人이 아직 때를 만나지 못했을 때에는 비록 음식을 먹는 사이라도 감히 드러날 것을 잊지 않으니 도를 행할 것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잠시 용이 도마뱀에게 능멸 당하고 성인이 어리석은 자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 그러나 도마뱀과 어리석은 자가 용과 성인을 제재할 수는 없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용은 이미 하늘을 날기도 하고 또 물속에 잠겨 있기도 하여 오직 때에 맞게 한다. 그리하여 비록 한 번 밥 먹는 짧은 시간이라도 은현隱現(숨고 나타남)의 형세를 잊지 않으니, 어찌 제재할 수 있겠는가. 성인聖人도 그러함을 말한 것이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송함본宋咸本‧오비본吳祕本에는 ‘망妄’이 ‘망忘’으로 되어 있으나, 지금 이궤본李軌本을 따랐다. 《음의音義》에 ‘의義가 아니면 함부로 먹지 않는다. 그러므로 제재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