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물었다. “성인聖人의 경전經典은 사람들로 하여금 알기 쉽게 할 수 없습니까?”注+오경五經이 난해함을 혐의한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오경五經은 위대하고 심오하다.”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그렇게 할 수 없다. 하늘을 만약 잠깐 사이에 잴 수 있다면 만물을 덮어주는 것이 얕을 것이고注+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복覆는 부敷와 우又의 반절反切이다.”, 땅을 만약 잠깐 사이에 측량할 수 있다면 만물을 실어주는 것이 적을 것이다.注+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아俄는 아경俄頃(잠깐 사이)과 같다.”
위대하다. 천지天地는 만물을 둘러싸는 성곽이며, 오경五經은 여러 학설을 포용하는 성곽이다.”注+그 안에 있지 않고 밖으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있지 않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그 영역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