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揚子가 말하였다. “이런 사람(
성인聖人의
정도正道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오랑캐 땅에 있으면 그를 이끌어 공자의 문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注+오비吳祕가 말하였다. “한비韓非와 장주莊周의 책은 사람으로 하여금 예禮를 알지 못하게 하고, 정鄭나라와 위衛나라의 음악은 사람으로 하여금 음악을 알지 못하게 하`여 예악禮樂이 보존되지 못한다. 〈만일 성인聖人의 정도正道를 배우고자 하는 자가〉 오랑캐의 땅에 있으면 〈공자孔子의 문 안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런 사람(
성인聖人의
정도正道를 배우고자 하나 성취하지 못하고
사벽邪辟한
도道에 변화당한 사람)이 공자의 문과 담에 기대어 있으면 손을 저어 떠나게 해야 한다.
注+“장주莊周와 한비韓非를 하나로 뒤섞은 것은 너무 심하지 않은가. 이에 대해 의혹하는 자가 매우 많으니, 감히 묻건대 어째서인가?”라고 하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장주莊周는 비록 우언寓言을 빌려 비유하여 묘한 이치에 통달하였다고 하나 세상에서 대부분 알지 못하고, 한비韓非는 진실로 정情을 저촉하며 법치法治를 말하였으나 험하고 야박하여 교화를 손상시켰다. 그렇다면 장주莊周의 유익함은 그 이로움이 오활하고 느슨함에 있고, 한비韓非의 손해됨은 그 해로움이 각박함에 있다. 자리가 이미 중도中道를 잃어서 둘이 함께 할 수도 없고, 또한 우열優劣을 가지런히 하여 다소多少를 비교할 수도 없으나 이 둘을 통섭한 뒤에는 어찌 혐의할 것이 있겠는가.” 또 묻기를 “이로부터 이하로 무릇 제자諸子를 논할 적에 장생莊生을 연결하여 말하지 않음이 없는 것은 어째서인가?”라고 하니,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오묘한 뜻은 형체만 보고 도道에 미치지 못한 자의 말로 능히 통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매양 오묘한 이치를 붙어 있는 것을 말할 때마다 그 조잡한 흔적을 빼놓았으니, 한 가지 이치로 만사를 관통하여 비근한 것에 응한 것일 뿐이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맥貉은 무毋와 백百의 반절反切이다. 이맥夷貉의 사람들은 태어나서 일찍이 예의禮義를 본 적이 없으니, 〈이들이 예의禮義를 향하는 마음이 있다면〉 오히려 공자의 문과 담 안에 있는 자들보다 나음을 말한 것이다.” 애석하다. 〈이러한 자를 공자의 문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은〉 윗옷을 이루기도 전에 바꾸어 치마를 짓는 격이다.”
注+의衣는 상의이고 상裳은 하의이며, 성전聖典은 근본이고 제자諸子는 지엽이다. 상의가 바뀌어 하의가 되고 근본을 버리고 지엽을 따르니 애석하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상의上衣가 하상下裳이 되었으니 애석하다. 성인聖人의 도道를 익혔으나 성취하지 못하고 도리어 제자諸子를 배움이여.”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상의上衣를 의衣라 하고 하의下衣를 상裳이라 한다. 제자諸子의 문하에서 노는 자가 본래는 성인聖人의 정도正道를 배우고자 하였으나 지금 마침내 정鄭나라와 위衛나라의 음악을 현악기로 연주하고 한비韓非와 장주莊周의 책을 외워 성인聖人의 도道를 성취하지 못하고 사벽邪僻한 도에 변화당한다면 〈이런 사람을〉 어디에 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