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정기는 오랫동안 쓰지 않고 내버려두면 말라버리고, 눈은 오랫동안 쓰지 않고 내버려두면 침침해져서
注+부莩는 곽郭(외피外皮)이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부莩는 방芳과 무无의 반절反切이다.” 마침내 소경이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면서 길을 찾아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과 같게 될 뿐이다.
注+식埴은 흙이다. 맹인盲人은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면서 길을 찾으므로 비록 대낮이라도 밤길을 가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밤길을 간다는 뜻은 담장을 마주하고 선 것처럼 앞이 캄캄함을 비유한 것이다. ○유종원柳宗元이 말하였다. “형熒은 밝음이니, 형혼熒魂(눈의 신기神氣)은 눈의 기능을 맡은 것이다. ‘조糟’는 마땅히 ‘정精’이 되어야 한다. 부莩는 가부葭莩(갈대청)의 부莩와 같으니 안구眼球의 막膜이다. 눈의 신기神氣가 밝지만 오랫동안 쓰지 않으면 마르고, 눈의 정기가 경부輕浮하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침체되니, 해와 달을 보지 않으면 눈의 기능을 상실하여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면서 길을 찾아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과 같은 지경에 이르게 될 뿐이라는 말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형熒은 빛남이다. 형혼熒魂은 신광神光(안광眼光)이고 정부精莩는 눈의 흰 막이다. 구본舊本에는 ‘정精’이 ‘조糟’로 되어 있으나, 유종원柳宗元이 ‘조糟는 마땅히 정精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였으니, 눈이 어두워지는 근심을 말한다. 눈동자는 오랫동안 쓰지 않고 내버려두면 마르고 눈은 오랫동안 쓰지 않고 내버려두면 침체되니, 이에 지팡이로 땅을 두드리면서 길을 찾아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과 같게 될 것이다. 장안張晏이 ‘부莩는 갈대 줄기의 흰 막이고 식埴은 땅이다.’ 하였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적擿은 타它와 역歷의 반절反切이니, 두드리는 것이다. 식埴은 상常과 직職의 반절反切이고, 색索은 산山과 책責의 반절反切이다. 사람이 성인聖人의 도를 배운 뒤에 세상에 서서 살 수 있는 것은 눈이 해와 달의 도움을 받은 뒤에야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혹 몸을 닦되 성인聖人의 도를 따르지 않으면 폐인廢人(사람 구실을 못하는 사람)이 되고, 사물을 보되 해와 달을 보지 못하면 폐목廢目(눈 구실을 못하는 눈)이 된다.” 〈사람이
성인聖人의 도를 배운 뒤에 세상에 서서 살 수 있는 것은 눈이 해와 달의 밝음에 의지한 뒤에야 볼 수 있는 것과 같은데, 몸을 닦되
성인聖人의 도를 따르지 않으면
폐인廢人이 되고, 사물을 보되 해와 달을 보지 못하면
폐목廢目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