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물었다. “어떻게 곧은 길을 얻어 따라갈 수 있습니까?”
注+도로와 하천은 모두 모양이 굽었으니, 이것도 모양으로 인해 비유를 취한 것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아니다. 혹자는 바르지 않은 길로 가는 것을 양자揚子가 탓하여 대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다시 묻기를 ‘어떻게 하면 곧은 길을 얻어서 그 길을 따라갈 수 있습니까?’라고 한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도道는〉 비유하자면 도로와 하천이 모두 굽었지만 수레와 배가 밤이고 낮이고 쉬지 않고 왕래하는 것과 같으니, 어떻게 하면 곧은 길을 택하여 따라갈 수 있는가.”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길이 비록 곧지 않더라도
제하諸夏(
중국中國)로 통하면 그리로 따라가고, 하천이 비록 곧지 않더라도 바다로 통하면 그리로 따라가야 한다.”
注+오비吳祕가 말하였다. “길이 비록 굽었지만 중하中夏로 통하고, 하천은 비록 굽었지만 바다로 통하면 그 길을 따라가도 괜찮으니,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이단異端이라도 만약 스스로 성인聖人의 도道에 통할 수 있으면 또한 그 길을 따라가도 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양주楊朱와 묵적墨翟이 유가儒家로 돌아오면 그들을 받아줄 뿐이다. 장주莊周와 신불해申不害와 한비자韓非子가 성인聖人의 제편諸篇에 차츰차츰 나아간다면 안연顔淵과 민자건閔子騫인들 그들을 어찌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