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물었다. “무엇을 중국이라고 합니까?”
注+북신北辰(북극성)까지 똑바로 직선으로 간 것이 하늘의 배꼽(정중앙)인데 지금 모두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니, 어디가 중국中國에 해당하는지 알 수 없다.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
오상五常에 근거한 정사가 행해지고, 일곱 가지
조세租稅로 재정이 운영되며, 천지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것이 중국이다.
注+오정五政은 오상五常(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에 근거한 정사이다. 칠적七賦는 오곡五穀(서黍‧직稷‧숙菽‧맥麥‧도稻)과 상桑‧마麻이다. 천지天地의 한가운데에 위치하였다는 것은 토규土圭로 해그림자를 측량함에 그림자의 도수가 균등한 것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옛날에 천체天體에 대해 말한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중 첫 번째가 주비周髀이니, 천지天地가 각각 중앙은 높고 사변四邊은 낮으므로 북극北極의 아래가 천지天地의 중앙이 됨을 말한다. 지금 위의 주注에서는 이 뜻을 인용하였고, 여기의 주注는 토규土圭로 해 그림자를 측량하는 것을 인용하였는데, 토규土圭는 주공周公의 법法이니 〈여기의 주注가〉 당연히 옳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오상五常에 근거한 정사가 행해지고 오곡五穀과 상桑‧마麻의 일곱 가지 조세로 재정이 운영되며, 토규土圭의 법法으로 땅의 깊이를 측량하고 해 그림자를 바로하여 천지天地의 한가운데를 찾으면 그곳이 중국中國이다.” 이곳을 벗어난 곳에 사는 자를 사람으로 칠 수 있겠는가.”
注+비유하면 팔황八荒과 중국中國의 관계는 저와 같고, 제자백가諸子百家와 성인聖人의 관계는 이와 같다는 것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정문正文에는 다만 중국中國과 이적夷狄의 예악禮樂을 논하였을 뿐인데 주註에서 제자백가諸子百家를 끌어다 대었으니 본지가 아니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팔황八荒 이외의 지역은 성왕聖王이 금수禽獸로 여겨 상대하였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이적夷狄은 금수禽獸와 다름이 없으니, 그들의 이른바 예악禮樂이라는 것을 어찌 취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