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양자揚子에게 《창힐蒼頡》과 《사주史籒》를 배우고자 하니注+양자揚子가 기이하고 어려운 글자를 많이 알았기 때문에 배우고자 한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창힐蒼頡》 1편篇과 《사주史籒》 15편은 모두 자학字學에 관한 책이다.”,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자서字書여. 자서字書여. 〈창힐蒼頡과 사주史籒가 지은 자서字書를 배우는 것이〉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거나 알지 못하여 빼놓는 것보다 낫다.”注+‘사호史乎’라고 두 번 말한 것은 좋게 여긴 것이니, 〈자서字書를 배우는 것이〉 배우지 않고서 함부로 말하거나, 알지 못하여 빼놓는 것보다 나음을 말한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창힐蒼頡도 사서史書의 부류이기 때문에 ‘사호사호史乎史乎’라고 한 것이니, 〈자서字書를 배우는 것이〉 오히려 여러 사람들이 함부로 배우지 않고 빼놓는 것을 배우는 것보다 낫다.”
역주
역주1史乎史乎 :
史는 古文과 奇字를 가리키는데, 古文과 奇字는 글자가 만들어질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字書는 대부분 사료적 가치가 있다. 그러므로 ‘史’를 字書라고 해석한 것이다.(《揚子法言今讀》)
역주2蒼頡一篇 :
蒼頡은 黃帝의 史官으로, 새 발자국을 보고 처음으로 글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漢書》 〈藝文志〉에 의하면, 《蒼頡七章》은 秦나라 丞相 李斯가 지은 것이고, 《爰歷六章》은 車府令 趙高가 지은 것이고, 《博學七章》은 太史令 胡母敬이 지은 것인데, 漢나라 때에 閭里의 書史가 이 세 편을 합쳐서 《蒼頡篇》으로 만든 것이라 한다.
역주3史籒十五篇 :
史籒는 周 宣王 때의 太史 籒이다. 古文을 변형하여 大篆 15편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大篆을 일명 籀文이라고 한다.
역주4(知)[學] :
저본에는 ‘知’로 되어 있으나, 四部叢刊本에 근거하여 ‘學’으로 바로잡았다.
역주5(名)[知] :
저본에는 ‘名’으로 되어 있으나, 四部叢刊本에 근거하여 ‘知’로 바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