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백성들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물으니
注+이미 예제禮制가 있으면 존비尊卑가 있게 됨을 말한 것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백성들이 날마다 예를 따라서 행하면서도 누가 만든 것인지 알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덕德이 이미 이와 같은 뒤에 예禮에 대해 물은 것이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이궤본李軌本‧송함본宋咸本‧오비본吳祕本에는 모두 ‘청문례막지請問禮莫知’로 되어 있다. 《음의音義》에 ‘천복본天復本에는 청문막지請問莫知로 되어 있다.’라고 하였으니, 지금 이것을 따랐다. 혹자는 ‘다스림의 교화가 이미 위에서 나오는데 어찌 사람들이 그것을 알지 못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위정자는 저기(위)에서
예禮를 행하고 백성들은 여기(아래)에서 교화를 받기만 하니, 어찌 알 수 있겠는가.”
注+임금은 위에서 스스로 예를 행하고, 백성들은 아래에서 교화를 받는 것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백성들은 도리道理를 따르게 할 수는 있어도 그 원리原理를 알게 할 수는 없으니, 위의威儀 3천 조목을 자세히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예禮는 서인庶人에게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위에서 이미 행하고 아래에서 잘 본받으면 백성들이 교화를 받기는 하지만 누가 만든 것인지 어찌 알겠는가.”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예禮도 이와 같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덕德은 얻는 것이다. 덕이 있는 자는 위에서 예를 행하고 백성들은 각각 아래에서 제 살 곳을 얻어 사람들이 스스로 선善을 행하니, 다스림의 교화가 어디로부터 나오는지 어찌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