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禽獸는 감정을 느끼는 대로 움직이니注+오비吳祕가 말하였다. “금수禽獸는 분별이 없다.”, 중인衆人은 금수와는 다를 것이다.注+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중인衆人은 예의禮義의 분별이 있으니, 이 때문에 감정을 느끼는 대로 움직이는 금수와는 다르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靈長이다.”
현인賢人은 중인과 다르고注+〈현인賢人이 중인衆人과 다른 것은〉 현인은 가르침을 받들어 펴기 때문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현인賢人이 어찌 가르침을 받들어 펴기만 할 뿐이겠는가. 현인은 명성明誠의 성性이 있어서 중인衆人과는 다름을 말한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현자는 전술傳述하니 중인衆人과 다르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현인은 능히 예의禮義를 따른다.”, 성인聖人은 현인과 다르다.注+〈성인聖人이 현인賢人과 다른 것은〉 성인聖人은 예교禮敎를 제정하여 세우기 때문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성인聖人이 어찌 예교를 제정하기만 할 뿐이겠는가. 성인聖人은 나면서부터 알아서 또 현인賢人과는 다름을 말한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성인聖人은 창작하니 현인賢人과 다르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성인聖人은 심오한 이치를 깊이 연구하고 기미를 살핀다.”예의禮義를 만든 것은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注+〈성인聖人이 예의禮義를 제정하여〉 만물을 가르치는 것이 어찌 공연히 그렇게 한 것이겠느냐는 말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성현聖賢이, 금수는 암컷과 수컷 사이에 분별이 없어서 감정을 느끼면 충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예의禮義를 만들어서 중인衆人들로 하여금 스스로 금수와 구별하게 한 것이니, 참으로 뜻이 깊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성인聖人이 예의禮義를 제정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조수鳥獸와 구별하게 한 것이니, 어찌 억지로 가르친 것이겠는가.”
사람으로서 배우지 않으면 비록 아무 근심이 없더라도 금수와 다름이 없으니 어찌하겠는가.注+이 때문에 성인聖人이 경례經禮를 만들어 사람을 가르쳐서 사람으로 하여금 예禮가 있게 하여 금수와 스스로 구별할 줄을 알게 하였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사람으로서 예의禮義의 상경常經을 배우지 않으면 비록 태평하여 아무 근심이 없더라도 금수와 다름이 없으니 어찌하겠는가.”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배우지 않으면 예의禮義를 알지 못한다.”
역주
역주1衆人則異乎 :
四部叢刊本에는 ‘衆人則異乎’ 아래에 “人由禮義 閑其邪情 故異於鳥獸也(사람은 禮義를 따라 간사한 情을 막기 때문에 鳥獸와 다르다.)”라고 한 李軌의 주가 있다.
역주2明誠 :
《중용》의 ‘自明誠 謂之敎(밝아짐으로 말미암아 誠해지는 것을 敎라 한다.)’를 말한다. 자세한 내용은 앞의 44쪽 역주2) ‘自誠而明’ 참조.
역주3極深硏幾 :
《周易》 〈繫辭傳 上〉에 “대저 《易》으로 말하면, 성인이 심오하고 은미한 부분을 깊이 연구하여 그 기미를 밝혀놓으신 책이다.[夫易 聖人之所以極深而硏幾也]”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