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말하였다. “감히 큰 총명에 대해서 묻습니다.”
注+송함宋咸이 말하였다. “미微의 뜻을 알고난 뒤에 큰 총명에 대해서 다시 물은 것이다.”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심원하다. 오직 하늘만이 밝게 듣고 오직 하늘만이 밝게 보니, 눈을 크게 뜨고서 천하를 살피고 귀를 가만히 기울이고서 만백성의 호소를 듣는 것이 바로 하늘이 아니겠는가.”
注+눈을 크게 뜨면 보지 못하는 것이 없고,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듣지 못하는 것이 없다. 사람이 눈을 크게 뜨면 덕의德義의 법과 성인聖人의 도道를 보고,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꼴베는 사람과 땔나무 하는 사람의 말을 들음을 말한 것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현현眩眩은 희미하고 어두침침한 것과 같다. 《서경書經》에 ‘하늘의 듣고 봄은 우리 백성의 듣고 봄을 통해 한다.’라고 하였으니, 하늘이 낮은 데 소리를 들어 백성에게 미치면 귀를 가만히 기울인다고 이를 만하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가 시정市井 상인의 말도 버리지 않는 것은 대개 이 때문이다. 어두운 군주는 그렇지 않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음의音義》에 ‘현眩은 호胡와 연涓의 반절反切이다. 현현眩眩은 심원深遠한 모양이다.’라고 하였다. 내가 생각건대 사물을 보고 듣는 것은 형체와 소리에 국한되지만 하늘은 소리가 없는 데에서 듣고 형체가 없는 데에서 보니, 마음에서 나오는 것을 하늘이 반드시 안다. 그러므로 하늘처럼 총명한 것이 없다. 눈을 크게 뜨는 것은 먼 곳을 보기 위해서이고, 귀를 가만히 기울이는 것은 낮은 데 소리를 듣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