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말하였다. “군주에게 유세함에 뜻이 합하지 않는 것은 근심할 일이 아니라는 말입니까?”
注+송함宋咸이 말하였다. “한비가 군주에게 유세하면서 군주의 뜻에 부합하지 않을까 근심한 것이 잘못이냐는 말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혹자가 ‘비非는 한비韓非를 이른다.’라고 하였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송함본宋咸本‧오비본吳祕本에는 ‘비우설지불합非憂說之不合 비사非邪’로 되어 있으나, 지금 이궤본李軌本을 따랐다. 야邪는 여余와 차遮의 반절反切이다.”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군주에게 유세하면서 유세하는 내용이 도를 따르지 않는 것이 근심할 일이지
注+송함宋咸이 말하였다. “사람을 유세하면서 성인聖人의 도道로써 하지 않는 것이 군자君子가 근심하는 바라는 말이다.”, 도를 따랐다면 군주의 뜻에 합하지 않는 것은 근심할 일이 아니다.”
注+본래 스스로 속이려는 마음을 품고서 진秦나라에 유세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도道로써 사람에게 유세하되 합하지 않으면 오히려 중니仲尼는 노魯나라를 떠났고 맹가孟軻는 양梁나라를 버리고 떠났으니, 어찌 근심할 것이 있겠느냐는 말이다. 한비韓非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끝내 유세의 어려움으로 죽은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도로써 유세하되 등용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당시의 군주에게 달려 있으니, 자신이 무엇을 근심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