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물었다. “군자는 자신만 지키면 되니, 어찌 남과 사귈 것이 있겠습니까?”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
천지天地가 사귀어 만물이 생겨나고,
인도人道가 사귀어 공훈이 이루어지니, 어찌 자신만 지키겠는가.”
注+천지天地는 도道로써 교합交合하고 인도人道는 이理로써 교접交接하니, 모두 천도天道와 인리人理를 따르고 거스르는 바가 없어야 한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주역周易》에 ‘각각 자기와 비슷한 것끼리 어울리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군자君子의 사귐을 일러 붕우朋友라고 하니 붕당朋黨이 아니요, 소인小人의 사귐을 일러 붕당朋黨이라고 하니 붕우朋友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