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물었다. “주나라는
구정九鼎을 보배로 여겼으니,
구정九鼎은 진실로 보배입니까?”
注+오비吳祕가 말하였다. “구정九鼎은 곧 우왕禹王이 구목九牧에게 쇠[금金]를 바치게 하여 주조鑄造한 정鼎인데, 성왕成王이 겹욕郟鄏에 도읍을 정하고 〈구정九鼎을 안치安置하였다.〉 그러므로 주보周寶라고 한 것이다.”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
구정九鼎은
기물器物 중의 보배이니, 기물 중의 보배는 〈덕이 있는〉 사람을 기다린 뒤에야 보배로서의 가치가 있게 된다.”
注+도道가 보존되면 기물이 없어지지 않고, 도道가 없어지면 기물이 보존되지 않는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인군人君이 덕德이 있으면 정기鼎器가 보배가 된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사람이 아름답고 밝은 덕德으로써 기물을 취하면 진실로 보배가 될 수 있거니와, 만일 간사함과 강포함으로 기물을 취하면 비록 구정九鼎을 얻더라도 어찌 족히 보배로 여길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