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물었다. “추연에게 취할 만한 점이 있습니까?”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자신을 잡아 지킨 것은 취할 만하다.
注+견주어보는 기풍이 있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추연鄒衍의 학술은 음양陰陽이 소식消息하는 것을 관찰하여 괴이하고 오활한 말을 지어냈다. 그러나 그 근본은, 나라를 소유한 자가 음란하고 사치하여 덕을 숭상하지 않아서, 《시경詩經》 〈대아大雅〉에서 말한 것처럼 자기 몸을 가지런히 하여 백성들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음양소식陰陽消息의 법칙을 따라〉 자신을 잡아 지키는 뜻이 있었으니, 이 점은 취할 만하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추연의 책은 10여 만 자이다. 그러나 그 요점은 반드시 인의仁義와 절검節儉을 합당하게 하는 것이다. 예禮는 사치하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 나으니, 능히 절검으로써 자신을 지킨 점은 취할 만하다.” 그러나 장주는 군신간의 의리를 무시하고 추연은
천문天文과
지리地理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데에 이르렀으니, 비록 그와 가까이 이웃하고 있다 해도 만나보고 싶지 않다.”
注+오비吳祕가 말하였다. “망罔은 무無이다. 군신君臣, 상하上下, 부자父子, 형제兄弟는 예禮가 아니면 안정되지 않는데, 장주莊周는 예학禮學(예경禮經)을 없애야 한다는 노자老子의 뜻에 근본하여 ‘타고난 성정性情을 떠나지 않고서 어떻게 예악禮樂을 쓸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고, ‘천지天地도 하나의 손가락이요, 만물萬物도 한 마리의 말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군신지의君臣之義가 없는 것이다. 추연은 ‘중국은 천하를 81개로 나누었을 때 단지 그 한 부분을 차지한 것이다.’라고 하여 괴이하고 오활한 어그러진 말[변變]을 지어냈으니, 이는 천문天文과 지리地理에 대해 무지한 것이다. 비록 그와 가까운 이웃이라 해도 그를 만나고 싶지 않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망罔은 속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