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書經》의 〈우서虞書〉와 〈하서夏書〉는 내용이 혼후하고 심원하며注+〈혼혼渾渾은〉 깊고 큰 것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혼혼渾渾은 순순淳淳과 같다. 우하虞夏의 시대에는 그래도 당요唐堯의 유풍遺風이 있어 도道와의 거리가 멀지 않으므로 순순연淳淳然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혼혼渾渾은 혼혼混混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으니 순아淳雅함을 이른다.”, 〈상서商書〉는 호탕하고 막힘없이 탁 트이며注+〈호호灝灝는〉 화평和平하고 광달曠達한 것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호호灝灝는 만만漫漫과 같다. 〈하夏나라는 충忠을 숭상하고 은殷나라는 질質을 숭상하여〉 충질忠質의 교화와 제도가 오히려 소활疎闊하고 만만연漫漫然함을 말한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호호灝灝는 호호浩浩라고 말하는 것과 같으니, 원대遠大함을 이른다.”, 〈주서周書〉는 분명하고 정직하다.注+〈악악噩噩은〉 아부하지 않는 것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악악噩噩은 찰찰察察과 같다. 주周나라는 문文을 숭상하여 서로 예악禮樂으로써 검속하기를 찰찰察察하게 함을 말한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악악噩噩은 악악諤諤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으니, 분명하고 바름을 이른다.” 그러나 주周나라 이후(진秦나라)의 서書는 가혹하고 심하다.注+주周나라 이후는 진秦나라이니, 가혹하고 심함을 말한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진秦나라의 서書는 가혹하고 심하니, 전典과 훈訓에 부합하지 않는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이궤본李軌本에는 ‘수誰’가 ‘초譙’로 되어 있으나, 지금 송함본宋咸本‧오비본吳祕本을 따랐다. 혼渾은 호胡와 본本의 반절反切이고, 호灝는 호胡와 노老의 반절反切이고, 악噩은 오五와 각各의 반절反切이다. 혼혼渾渾은 질박하고 간략하여 알기 어려운 모양이고, 호호灝灝는 부대富大한 모양이고, 악악噩噩은 분명하고 정직한 모양이다. 기서수호其書誰乎는 서書라고 하기에 부족함을 말한다.”
역주
역주1典訓 :
《書經》 중에 〈堯典〉과 〈伊訓〉 등의 편을 병칭한 것인데, 經典이나 혹은 《書經》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