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도道가 이 중니仲尼에게 있지 않은가.注+‘있지 않느냐[부재不在]’는 것은 있는 것이니, 중니仲尼에게 있음을 말한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하늘이 오행五行을 내었으니, 오행五行의 성性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이다.” 중니는 가르침을 전하신 분이니, 그 도道가 이 대유大儒(중니仲尼)에게 있지 않겠는가.注+가駕는 전하는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중니仲尼는 수레를 타고 다니면서 찬술贊述하여 가르침을 전하신 분이니, 그 도道가 어찌 이 대유大儒(중니仲尼)에게 있지 않겠는가.”
만약 중니의 가르침을 다시 전하고자 한다면 여러 유자儒者를 금구목설金口木舌(목탁木鐸)이 되게 하는 것만 한 것이 없다.注+〈목탁이〉 주둥이는 금보金寶로 되어 있고 추[설舌]는 나무로 되어 있다. 중니仲尼의 말을 전하기를 이 목탁처럼 한다면 중니仲尼가 항상 살아 있는 것이다. ○유종원柳宗元이 말하였다. “동제銅製 방울에 나무 추를 단 것은 탁鐸이다. 여러 유자儒者로 하여금 공자孔子의 말씀을 전하게 하기를 목탁木鐸을 사용하여 정교政敎를 반포한 것처럼 하는 것이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동제銅製 방울에 나무 추를 단 것은 탁鐸이다. 후세에 만약 다시 중니仲尼의 말씀을 전하려 한다면 여러 유자儒者에게 목탁木鐸을 본떠 〈공자의 말씀을〉 선양하게 하는 것만 한 것이 없다. 《논어論語》에 ‘하늘이 장차 부자夫子를 목탁으로 삼으실 것이다.’라고 하였고, 《서경書經》에 ‘매년 맹춘孟春에 주인遒人이 목탁木鐸을 가지고 도로를 순행한다.’라고 하였는데, 공안국孔安國이 ‘목탁木鐸은 동銅으로 된 방울에 추는 나무로 만드니 〈목탁木鐸을 흔들어〉 문교文敎를 진작振作시키기 위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복復는 부扶와 우又의 반절反切이다.”
목탁木鐸(《오경도휘五經圖彙》)
역주
역주1金口而木舌 :
銅製 방울에 나무로 된 추를 단 것으로 木鐸을 가리킨다. 옛날에 정치와 교화를 베풀 때에 이것을 흔들어서 백성들을 경각시켰다.
역주3金口木舌 鐸也 :
禮에 金鐸과 木鐸이 있으니, 鐸은 방울이다. 방울의 몸통은 모두 금속으로 만들지만 추를 만드는 재료에는 쇠와 나무의 차이가 있어서, 방울의 추를 쇠로 만든 것은 金鐸이라 하고, 방울의 추를 나무로 만든 것은 木鐸이라 한다.
역주4語曰 天將以夫子爲木鐸 :
《論語》 〈八佾〉에 보인다. 孔子가 衛나라에 있을 적에 儀 땅의 封人이 공자를 뵙기를 청하여 뵙고 나와서는 공자를 侍從한 제자들에게 “그대들은 공자가 지위를 잃은 것을 어찌 걱정하는가. 천하가 무도해진 지 오래이니, 하늘이 장차 夫子를 목탁으로 삼을 것이다.[二三子何患於喪乎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爲木鐸]”라고 하였다. 옛날에 政敎를 펼 때에 木鐸을 흔들었으므로, 목탁으로 삼는다는 말은 세상 사람을 가르쳐 인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논어》의 이 말은 곧 하늘이 장차 공자에게 명하여 법도를 제정하여 마치 목탁이 文敎(禮樂‧法度)를 떨쳐 일으키듯이 천하를 호령하게 할 것이라는 말이다.
역주5書曰……徇于路 :
遒人은 임금의 명령을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사람을 이른다. 《書經》 〈夏書 胤征〉에 “매년 초봄에 遒人이 木鐸을 가지고 도로를 순행하며 ‘관원들은 서로 바로잡아주고 백공들은 기예의 일을 잡아서 간하라. 혹시라도 이렇게 공손히 하지 않으면 나라의 떳떳한 법으로 다스릴 것이다.’라고 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