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가 말하였다. “선생도 〈맹자처럼〉 싫어하는 자가 있습니까?”
注+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양자揚子도 싫어하는 것이 있는지 물은 것이다.” 양자揚子가 말하였다. “나의 꽃은 따면서 나의 열매는 먹지 않는 자이다.”
注+꽃은 아름답고 화려한 부賦이고, 열매는 《법언法言》과 《태현경太玄經》이다. ○송함宋咸이 말하였다. “문門과 꽃은 《법언法言》을 이르고, 실室과 열매는 《태현경太玄經》을 이른다. 《孟子》 7편과 《법언法言》이 가르침됨은 똑같지만 다만 《태현경太玄經》은 가르침이 없다는 말이다. 이궤李軌의 주註에 꽃을 부賦라고 하고 열매를 또한 《법언法言》이라고 한 것은 그 뜻이 아닌 듯하다.” ○오비吳祕가 말하였다. “맹자孟子와 자운子雲은 모두 성인聖人의 문하에서 배웠으나 모두 방에 들어가지는 못하였으니, 맹자孟子는 《역易》에 대해 말하지 않았는데 자운子雲은 《역易》을 표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다. 《역易》은 예법禮法의 종주이고 인의仁義의 근본이다. 맹자孟子는 그 가르침에 대해 말하였기 때문에 ‘척아화摭我華’라고 하였고, 《역易》에 대해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식아실不食我實’이라고 한 것이다. 맹자孟子 당시에 맹자孟子가 인의仁義에 대해 힘써 말하였는데 당시의 군주들이 오히려 맹자더러 오활하다고 하였으니, 어느 겨를에 《역易》에 대해 말하겠는가. 지금 양자揚子가 이를 비난하여 사람들에게 《역易》이 예법禮法의 종주이고 인의仁義의 근본임을 보여준 것이다.” ○사마광司馬光이 말하였다. “척摭은 음이 척隻이니, 줍는 것이다. 모두 지혜가 작고 경박한 사람은 은미한 이치를 궁구하고 근본을 탐구할 수 없음을 이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