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本書生으로 不習戎事호되 竊惟霍去病은 漢將之良者也라
每言行軍用師之道
가 顧方略何如耳
요 不在學古兵法
注+① 本傳云 “去病爲人有氣敢往. 武帝時, 以戰功爲驃騎將軍. 上嘗欲敎之孫․吳兵法. 對曰 ‘方略何如耳, 不至學古兵法.’”이라하니
是知兵法者는 無他라 見其情而通其變則得失을 可辯이요 成敗를 可知니
古人所以坐籌樽俎之間하여 制勝千里之外者가 得此道也라
臣이 才不逮古人而頗窺其意라 是敢承詔不默하여 輒陳狂愚하노이다
1-1-5 신은 본디 서생으로 군대의 일을 익히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삼가 생각건대, 곽거병霍去病은 한漢나라 장수 가운데 재능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군대를 운용하는 방도에 대해〉 늘 말하기를 “책략이 어떠한가를 생각할 따름이니, 옛 병법을 배우는 데 있지 않다.”라고 하였습니다.
注+① 霍去病……不在學古兵法:≪漢書≫ 〈霍去病傳〉에 “霍去病은 사람됨이 기백이 있어서 용감하게 밀고 나갔다. 武帝 때 전공을 세워 驃騎將軍이 되었다. 상이 일찍이 孫子와 吳起의 병법을 가르치고자 하였는데, 곽거병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책략이 어떠한가를 생각할 따름이니, 굳이 옛 병법을 배울 것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병법을 안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니, 전황戰況을 보고 그런 전황의 변화에 통달하면 득실을 분별할 수 있고 성패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옛사람이 술자리에 앉아 계책을 운용하여 천 리 밖의 적을 제압하여 승리한 것은 이 방도를 얻어서입니다.
신이 재주는 옛사람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못 그 뜻만큼은 엿보았으니, 이에 감히 조칙을 받들고 묵묵히 있을 수 없어 바로 광망하고 어리석은 소견을 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