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聞君子約言하고 小人先言이라하며 君子之道는 闇然而日章하고 小人之道는 的然而日亡이라하며
孔子가 曰 始吾於人也에 聽其言而信其行이러니 今吾於人也에 察其言而觀其行이라하시고 又曰 擧直錯諸枉則民服하고 擧枉錯諸直則民不服이라하시니
呐呐寡言者
가 未必愚
注+① 檀弓 “趙文子其言呐呐然, 如不出諸口.”요 喋喋利口者
가 未必智
注+② 張釋之傳 “嗇夫.”며 鄙樸忤逆者
가 未必悖
요 承順愜可者
가 未必忠
이니
故明主는 不以辭盡人하며 不以意選士하여 凡制爵祿에 與衆共之하여
先論其材하고 乃授以職하여 所擧를 必試之以事하며 所言을 必考之於成하여는 然後에 苟妄不行하고 而貞實在位矣라
如或好善而不擇所用하며 悅言而不驗所行하여 進退가 隨愛憎之情하고 離合이 繫異同之趣하면
是猶舍繩墨而意裁曲直하고 棄權衡而手揣重輕하여 雖甚精微나 不能無謬리니 此所謂程試乖方之患也요
11-2-8 신이 듣건대
고 하였으며,
고 하였으며,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길
라고 하시고, 또 말하시기를
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쓰는 것과 버리는 것을 살피지 않을 수 없으며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눌하여 말이 적은 자라고 해서 반드시 어리석은 것은 아니고,
注+① 呐呐寡言者 未必愚:≪禮記≫ 〈檀弓〉에 “趙 文子는 말을 삼가서 마치 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라고 하였다. 유창하게 입을 잘 놀리는 자라고 해서 반드시 지혜로운 것도 아니며,
注+② 喋喋利口者 未必智:≪漢書≫ 〈張釋之傳〉에 “嗇夫는 척척 대답을 잘한다.”라 하였다. 투박하여 뜻을 거스르는 자라 해도 반드시
패역悖逆하는 것도 아니며, 뜻을 잘 따라서 흡족하게 하는 자라고 해서 반드시 충직한 것도 아닙니다.
이 때문에 현명한 군주는 말로써 사람을 단정하지 않으며 자신의 생각으로 사람을 선발하지 않아서 모든 작록爵祿을 제정함에 중론과 함께 하였습니다.
먼저 그 자질을 논하고 나서야 관직을 제수하여 등용한 자를 반드시 일을 맡겨서 시험하였으며, 그가 말한 것을 반드시 이룬 것에서 살펴보았으니, 그런 뒤에야 구차하고 망령된 자들이 횡행하지 않고 곧고 착실한 자들이 자리에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만약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좋아하여 그를 등용하는 데 변별하는 것이 없거나 그의 언사를 기뻐하여 그가 행한 것을 살피지 않아서 진퇴하는 것이 감정의 애증을 따르고 이합하는 것이 취향의 차이에 연관되면,
이것은 승묵繩墨을 버려두고 마음대로 곡직曲直을 재단하려는 것이나 권형權衡을 버려두고 손으로 경중輕重을 헤아리는 것과 같아 비록 아무리 정밀하고 꼼꼼하게 하려 할지라도 오류가 없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정시程試의 방법이 그릇된 근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