陛下가 若謂厚取可以恢武功인댄 則建中之取가 既無成矣요
若謂徇欲이 不足傷理化인댄 則建中之失이 傷已甚矣요
若謂斂怨이 不足致危亡인댄 則建中之亂이 危亦至矣로되
良以陛下가 有側身修勵之志하며 有罪己悔懼之詞하사 罷息誅求하고 敦尙節儉하여 渙發大號하여 與人更新일새
故靈祗
가 嘉陛下之誠
하며 臣庶
가 感陛下之意
하여 釋憾迴慮
하고 化危爲安
注+① 事詳見奉天改元大赦制中. 贄本傳 “贄嘗爲帝言 ‘今盜徧天下, 宜痛自咎悔, 以感人心. 陛下誠不吝改過, 以言謝天下, 使臣持筆亡所忌, 庶叛者革心.’ 帝從之. 故奉天所下制書, 雖武人悍卒, 無不感動流涕.”하니
陛下가 亦當爲宗廟社稷하여 建不傾不拔之永圖하며 爲子孫黎元하여 垂可久可大之休業하사 懲前事徇欲之失하고 復日新盛徳之言이니
豈宜更縱憸邪하여 復行刻暴리오 事之追悔를 其可再乎아
11-1-23 폐하께서는 재물을 많이 취함이 무공武功을 넓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여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건중建中 연간에 취한 것이 이미 아무런 성공도 거둠이 없습니다.
또한 많이 축적함이 자신의 소유가 될 수 있다고 여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건중 연간에 축적한 것이 또한 남아 있지 않습니다.
또한 욕구를 따른다 한들 이화理化를 손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여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건중 연간의 실수는 그 피해가 이미 심각합니다.
또한 원망을 모으는 것이 위망危亡을 불러들이기에 부족할 것이라고 여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건중 연간의 난은 그 위태로움이 또한 지극했습니다.
이와 같음에도 하늘을 집어삼킬 듯했던 재앙을 신속하게 진정시켜 중흥中興의 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진실로 폐하께서
뜻을 지니시고 자신에게 죄를 돌리며 뉘우치고 두려워하는 말씀을 하셔서 토색질을 멈추고 절제와 검약을 돈독히 높이시고,
를 내리셔서 인민들과 더불어
갱신更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령이 폐하의 정성을 아름답게 여기고 신민이 폐하의 성의에 감격하여 서운했던 감정을 풀고 생각을 돌려 위태로운 상황을 변화시켜 안정되게 하였던 것입니다.
注+① 靈祗嘉陛下之誠……化危爲安:이 일은 〈奉天改元大赦制〉 글 가운데 상세히 보인다. 〈陸贄傳〉에 “육지가 일찍이 덕종에게 진언하기를 ‘오늘날 도적이 천하에 퍼져 있으니 의당 통렬히 스스로를 허물하고 뉘우쳐서 인심을 감동시켜야 합니다. 폐하께서 진실로 잘못을 고치시는 데 인색하지 않아 분명한 말로 천하에 사죄하고 신으로 하여금 기록함에 금기시하는 바가 없게 하신다면 아마도 배반했던 자들이 마음을 고쳐먹을 것입니다.’라고 하자 덕종이 이를 따랐다. 그러므로 봉천에서 내린 制書는 비록 武人이나 悍卒이라 할지라도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가 없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폐하께서도 마땅히 종묘와 사직을 위해 결코 기울지 않고 뽑히지 않을 영원한 계책을 세우시고, 자손과 백성들을 위해
아름다운 업적을 드리우시어 지난날 욕구를 따르기를 일삼았던 잘못을 뉘우치고
을 돌이키셔야 할 것이니,
어찌 또다시 멋대로 간사함을 행하여 각박하고 난폭한 일을 거듭해서야 되겠습니까. 후회할 일을 다시 반복하시려는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