然尙恐爲之不易者는 蓋以朝廷播越하여 王命未行일새 施之空言이면 人或不信이니 何以言其然고
今天下之所欲者가 在息兵하며 在安業하고 天下之所惡者가 在斂重하며 在法苛하니
欲去苛則行在가 素霽威嚴하니 言且無驗矣라 此皆勢有所未制하고 意有所未從하니
雖施於德音
이면 足慰來蘇之望
이나 而稽諸事實
에 未符
之誠
하리이다
且動人以言者는 其感不深하고 動人以行者는 其應必速이니
蓋以言因事而易發하고 行違欲而難成이라 易發故로 有所未孚하고 難成故로 無思不服하나니
今陛下가 將欲平禍亂하며 拯阽危하며 恤黎烝하며 安反側인댄 旣未有息人之實하고 又乏於施惠之資하니
唯當違欲하여 以行己所難하고 布誠하여 以除人所病이라야 乃可以彰追咎之意하고 副惟新之言이니 若猶不然이면 未見其可로소이다
2-2-3 하지만 행하기가 쉽지 않으리라 염려하는 것은 조정이
하여 왕명이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빈말을 베풀면 인민들이 혹 믿지 않을 것입니다. 어째서 그렇게 말하겠습니까.
지금 천하가 바라는 바는 전쟁을 종식하는 데 있고 생업을 안정하는 데 있으며, 천하가 혐오하는 바는 세금을 중하게 거두는 데 있고 법이 가혹한 데 있습니다.
폐하께서 전쟁을 종식하고자 하시지만 적도들이 여전히 존재하므로 전쟁은 정말로 종식할 수가 없습니다.
폐하께서 생업을 안정시키고자 하시지만 부세賦稅와 요역徭役을 파하지 못하므로 생업은 정말로 안정시킬 수가 없습니다.
징세를 가볍게 하고자 하시지만 군현은 군사비용이 부족할까 염려하여 명령을 필시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가혹한 형법을 제거하고자 하시지만 행재소에서 평소의 위엄威嚴을 거두셨으니, 말에 또 징험이 없었습니다. 이는 모두 형세상 제어하지 못하는 바가 있고 뜻에 따르지 못하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덕음德音을 베풀면,
바라는 기대를 위로할 수 있겠지만 실제를 살펴보면 화를 뉘우치는 마음에 부합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말로 백성을 움직이는 것은 그 감동이 깊지가 않으며, 행동으로 백성을 움직이는 것은 그 감응이 필시 신속합니다.
말은 일에 따라 하기 쉽고 행동은 욕심에 어긋나서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말은 쉽게 하므로 신뢰하지 못하는 바가 있고, 행동은 이루기 어려우므로
지금 폐하께서 장차 화란을 평정하고 종사宗社의 위태로움을 구하시고 백성들을 구휼하시며 불순한 무리를 안심시키고자 하신다면, 백성을 편히 쉬게 한 실제가 없으시고, 은혜를 베푼 바탕도 부족하시니,
오로지 욕심을 버려서 자기가 어렵게 여기는 바를 행하고 정성을 펴서 인민의 병통으로 여기는 바를 제거하여야 비로소 잘못을 후회하는 뜻을 현창하고 나라를 새롭게 하려는 말에 부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면 그것이 옳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