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一將帥之中에 又如朱滔希烈이 或負固邊壘하여 誘致豺狼하며 或竊發郊畿하여 驚犯城闕이면 此亦愚臣所竊爲憂者也라
未審陛下가 復何以備之오 以陛下聖德君臨하사 率土欣戴로 非常之慮를 豈所宜言이리오마는
然居安備危는 哲王이 是務요 以言爲諱는 中主도 不行이라
若備之已嚴이면 則言亦何害며 儻忽而未備면 又安可勿言이리오
臣이 是以로 罄陳狂愚하여 無所諱避하나니 罔敢以中主不行之事로 有虞於聖朝也라 惟陛下는 熟察之過防之하소서
1-2-16 그러하니 만에 하나 장수들 가운데 또 주도朱滔, 이희열李希烈 같은 자가 혹시라도 변경의 요새가 견고한 것을 믿고서 승냥이와 이리 같은 자들을 데리고 오거나 몰래 교외에서 군사를 동원하여 궁궐을 침범하여 놀라게 한다면 이것 역시 어리석은 신이 속으로 걱정하는 바입니다.
폐하께서는 다시 어떻게 대비하실 생각이신지 모르겠습니다. 폐하께서는 성덕聖德으로 다스리시어 온 나라 백성들이 기쁜 마음으로 떠받들고 있으니 긴급한 사태에 대한 우려를 진언하는 것이 어찌 타당하겠습니까.
그러나 편안한 곳에 머무르며 위험을 대비하는 것은 현명한 임금이 힘썼던 것이요, 진언을 꺼리는 것은 평범한 임금도 행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만약 대비함이 이미 엄정하다면 무슨 말인들 해가 되겠으며, 소홀히 하여 미비하다면 또 어찌 말을 못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신이 이 때문에 어리석은 생각을 모두 진달하여 꺼리어 피하는 바가 없는 것이니, 감히 평범한 임금도 행하지 않던 일을 가지고 성조聖朝에서 우려함이 없겠지만, 부디 폐하께서는 상세히 살피시어 엄하게 방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