舜之爲君
에 始作漆器
하신대 群臣固爭
注+① 上問遂良曰 “舜造漆器, 諫者十餘人, 此何足諫.” 對曰云云.하여 咸謂非宜
하니
漆器之爲用也가 甚堅하고 其爲費也가 蓋寡하나 然猶相繼諷諫者는 豈不欲杜其漸而愼其初歟아
是知君臣之間이 義同一體하여 事罔大小히 相須而成이라
故舜이 命其臣曰 作朕股肱耳目하라하니 夫股肱之奉元首가 不以煩細而闕於運行하고 耳目之助心靈이 不以幺微而廢於視聽이라
是以로 臣子之於君父也에 盡其敬而敬焉하며 盡其愛而愛焉하여
萬邦黎獻이 莫不皆然이어든 而況位列朝廷하고 任當輔弼하여 主辱與辱하고 主安與安하니 此而不言이면 誰復言者리오
5-1-8
순舜이 임금이 되어 처음으로
칠기漆器를 만드셨는데, 여러 신하들이 결사코 간쟁하여
注+① 舜之爲君 始作漆器 群臣固爭:≪舊唐書≫ 〈褚遂良傳〉에 하였다. 모두들 마땅하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칠기의 쓰임이 매우 견고하고 비용이 적음에도 오히려 서로 연이어 풍간諷諫했던 것은 아마도 그 조짐을 막고 그 처음을 삼가고자 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이로 볼 때 임금과 신하 사이는 의리로 한 몸이 되어 있으므로 일의 크고 작은 것을 가릴 것 없이 서로 힘입어야 이룰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순舜임금이 그 신하에게 명하기를
고 하였던 것이니, 팔다리가 머리를 받듦에 있어서는 번잡하고 작다고 해서 움직이기를 빼놓지 아니하며 눈과 귀가
심령心靈을 도움에 있어서는 작다고 해서 보고 듣기를 그만두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신하와 자식은 임금과 어버이에 대함에 있어서 모든 공경을 다해 공경하며 모든 사랑을 다해 사랑합니다.
공경하면 존귀하고 영화로움을 극진히 누리기를 원하고, 사랑하면 잘못되고 나쁜 데에 빠질까 두려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온 나라의 어진 백성들이 모두 그렇지 않은 자가 없거늘 하물며 지위가 조정의 반열에 있고 소임이 보필의 역할을 맡고 있는 처지라서 임금이 욕을 당하면 함께 욕을 당하고 임금이 편안하면 함께 편안하게 되니, 이러함에도 진언하지 않는다면 누가 다시 진언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