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揆物以意하고 宣意以言하나니 言或是非라 莫若考於有跡이요 跡或成敗라 莫若驗於已行이니
自昔王業盛衰와 君道得失이 史冊盡在하여 粲然可徵이니
與衆同欲하면 靡不興하고 違衆自用하면 靡不廢하며
從善納諫하면 靡不固하고 遠賢恥過하면 靡不危하니라
故詩書에 稱堯德則曰 稽于衆하여 捨己從人이라하고
數舜之功則曰 明四目하며 達四聰이라하니 言務同欲也요
序禹之所由興則曰 益贊于禹한대 禹拜昌言이라하고 述湯之所以王則曰 用人惟己하시고 改過不吝이라하니 言能納諫也요
歌文王作周則曰 濟濟多士가 文王以寧이라하고 美武王剋殷則曰 亂臣十人이 同心同德이라하니 言皆從善也라
堯舜禹湯文武此六君者는 天下之盛王也로되 莫不從諫하여 以輔德하고 詢衆하여 以成功하니
是則德益盛者는 慮益微하고 功愈高者는 意愈下일새라
2-3-5 뜻으로 사물을 헤아리고 말로 뜻을 선포합니다. 말에는 시비가 있으므로 행동에서 살피는 것만 못하고, 행동에는 성패가 있으므로 지난 일에서 증험하는 것만 못합니다.
예로부터 왕업王業의 성쇠와 군도君道의 득실은 사서史書에 전부 실려 있어서, 환하게 징험할 수가 있습니다.
민중과
민중의 바람을 어기고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면 폐하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선을 따르고 간언을 받아들이면 견고하지 않음이 없었고, 현자를 멀리하고 과실을 부끄럽게 여기면 위태롭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
시경詩經≫과 ≪
서경書經≫은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의 덕을 칭송하여
라고 하였습니다.
稽衆求言圖(여러 사람에게 상고하여 바른말을 구하다.)
순임금의 공을 헤아리기를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민중의 바람과 같이 하는 데 힘쓴 것을 말한 것입니다.
우禹임금이 흥기한 연유를 서술하기를
라고 하였습니다.
탕湯임금이 천하에 왕 노릇을 한 이유를 서술하기를 “사람을 쓰는 것을 자기 일처럼 하시고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문왕文王이
주周나라를 일으킨 것을 노래하기를
라고 하였습니다.
무왕武王이
은殷나라를 이긴 것을 찬미하기를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모두 선인을 따랐음을 말한 것입니다.
요堯․순舜․우禹․탕湯․문왕文王․무왕武王 여섯 군주들은 천하의 성대한 군왕입니다만, 어느 누구도 간언을 따라서 덕을 보완하지 않은 이가 없고, 대중에게 물어서 공을 이루지 않은 이가 없습니다.
이것은 덕이 더욱 성대한 자일수록 사려가 더욱 정미하고, 공이 더욱 높은 자일수록 뜻이 더욱 스스로를 낮추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