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陛下日月之明
과 江海之量
으로 自當矯
의 拒諫飾非之慝
하고 協大禹成湯
의 拜言改過之誠
어늘
矧又時運方屯하고 物情猶鬱하니 乃是陛下의 握髮吐哺之日이요 宵衣旰食之辰이라
士無賢愚히 咸宜錄用이요 言無大小히 皆務招延이니 固不可復有忤逆之嫌과 甘辛之忌也니이다
夫君人者는 以衆智爲智하고 以衆心爲心하여 恒恐一夫가 不盡其情하며 一事가 不得其理하여 孜孜訪納하여 唯善是求하나니 豈但從諫弗咈而已哉리오
乃至求謗言하며 聽輿誦하여 葑菲를 不以下軆而不採故로 英華靡遺하고 蒭蕘를 不以賤品而不詢故로 幽隱必達하니이다
今公輔가 官在諫議하고 任居宰衡하니 獻替彌綸이 乃其職分이라
比於蒭蕘葑菲하면 豈不優而且重哉아 此는 理之常이니 奚足怪也리오
縱使引喩非當이나 不猶愈於輿誦乎며 矯激過深이나 不猶愈於謗言乎아
晉文
이 聽輿人之誦而霸業興
注+① 左僖二十八年云云.하고 虞舜
이 設誹謗之木而帝德廣
하니 斯實聖賢之高躅
이라 陛下
가 何疾焉
하니잇고
5-1-5 폐하의 일월日月과 같은 명철함과 강해江海와 같은 도량으로는 자연히 하夏나라 걸왕桀王과 은殷나라 주왕紂王이 충간忠諫을 막고 자신의 그릇됨을 꾸며댔던 것과 같은 간특함을 바로잡고, 대우大禹와 성탕成湯이 선언善言을 들으면 절하고 자신의 허물을 고쳤던 것과 같은 정성에 합치되셔야 합니다.
하물며 또한 시운이 바야흐로 막히고 물정도 여전히 답답한 상황이니, 폐하께서는 인재를 구하기 위해
할 때며,
사士라면 어질고 우둔함을 막론하고 모두
녹용錄用해야 할 것이며,
간언諫言은 크고 작음을 가릴 것 없이 모두 불러들이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니, 진실로 다시는 군주의 마음에 거슬리지나 않을까 하는 혐의를 품거나
기휘가 있도록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임금된 자는 군중의 지혜를 자신의 지혜로 삼고 군중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아 항상 한 사람이라도 그 뜻을 다 펴지 못하고 하나의 일이라도 그 이치를 얻지 못할까 걱정하여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들어서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니, 어찌
에 그쳐서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비방하는 말을 듣기를 구하고 수레꾼의 노래를 듣기까지 하여,
아름다운 이들이 버려지지 않게 되었으며, 꼴 베고 나무하는 자들이 천하다고 그들에게 묻지 않는 법이 없었으므로 숨어 있던 이들이 세상에 알려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 강공보姜公輔는 간의諫議의 벼슬에 있고 재형宰衡(재상)의 임무를 맡고 있으니, 착한 일을 권하고 나쁜 일을 간하여 폐하를 도와 천하를 경륜하는 것이 곧 그의 소임입니다.
꼴 베고 나무하는 자들이나 순무에 견준다면 어찌 넉넉하고 또한 무겁지 아니하겠습니까. 이는 평범한 이치이니 어찌 괴이하겠습니까.
가령 강공보가 비유한 말이 마땅치 않더라도 오히려 수레꾼의 노래보다 낫지 않겠으며 그 고집한 말이 너무 지나치다 하더라도 비방하는 말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진晉 문공文公은 수레꾼의 노래를 받아들임으로써
패업霸業을 일으켰고
注+① 晉文 聽輿人之誦而霸業興:≪春秋左氏傳≫ 僖公 28년 조에 운운하였다. 우순虞舜은 임금의 과실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한 나무[
비방목誹謗木]를 세움으로써 제왕의 덕을 넓혔으니, 이것이 진실로
성현聖賢의 높은 자취인데, 폐하께서 어찌 싫어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