課責虧度하고 措置乖方하여 將不得竭其才하고 卒不得盡其力일새 屯集雖衆하나 戰陣莫前이라
虜每越境橫行
하여 若涉無人之地
어늘 遞相推倚
하고 無敢誰何
注+① 前漢賈誼過秦論曰 “陳利兵而誰何云云.” 顔師古云 “問之爲誰, 又云何人, 其義一也.”하여
虛張賊勢하여 上聞則曰 兵少不敵이라하니 朝廷이 莫之省察하고 唯務徵發益師하나
無裨備禦之功하고 重增供億之弊하여 閭井日耗하고 徵求日繁하여
以編戶의 傾家破產之資로 兼有司의 榷鹽稅酒之利하여 總其所入하여 半以事邊하니 制用若斯하니 可謂財匱於兵衆矣요
9-1-19 살피고 독책하는 것이 법도에 어긋나고 조치가 마땅함을 잃어서 장수들은 그 재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고 병사들은 그 힘을 모두 다할 수 없기 때문에 모인 병사가 비록 많지만 전장에서는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자가 없습니다.
오랑캐들이 늘 국경을 넘어와서 제멋대로 행하면서 마치 사람이 없는 땅을 지나듯이 하는데도 번갈아 서로에게 미루기만 할 뿐 감히 검문하여 막으려는 자가 없습니다.
注+① 無敢誰何:前漢 賈誼의 〈過秦論〉에 이르길 “예리한 병기를 들고 통행하는 사람에 누구인지를 묻는다.”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 顔師古는 “〈‘誰何’는〉 누구냐고 묻는 것이고 또는 어떤 사람이냐고 하는 것이니, 그 뜻은 같다.”고 하였다.
이에 적의 세력을 허황되게 과장해서 위에 보고하기를 “병사가 적어서 대적할 수 없다.”고 하니 조정에서는 이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오직 군사를 더 징집하는 데에만 힘씁니다.
그렇지만 방비하는 공적에는 아무런 보탬이 없고 물건을 지급하는 폐단만 더욱 더하여서 여염은 날로 피폐해지고 징발은 날로 번다해졌습니다.
그리하여 편호編戶의 가산家産을 탕진시켜 거둔 물자에다가 유사有司들이 소금과 술을 전매하여 얻은 이익까지 합하여 그 수입을 모두 계산하여 그 절반은 변방의 군대에 사용합니다. 재정을 운용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병사들이 많은 데서 재물이 고갈된다고 이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