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方艱屯하여 下陵上替하니 凡在執干戈而衛社稷者가 皆自謂勳業由己요 義烈發心이라하여 安於專行하고 病於羈制하니
陛下가 宜俯徇斯意하사 因而委之하사 遂其所安하시고 護其所病하시며 敦以付授之義하시고 固以親信之恩하시며 假以便宜之權하시고 待以殊常之賞하사
愼其言하여 以取重하시고 深其託하여 以示誠하시면 言見重則君道尊하고 託以誠則人心感이라
尊則不嚴而衆服하고 感則不令而事成이니 其勢當令智者로 騁謀하고 勇者로 奮力하여
小大가 咸極其分하고 賢愚가 各適其懷하여 將自效忠하고 兵自樂戰하리니
與夫迫於驅制하여 不得已而從之者로 志氣가 何啻百倍哉리오
6-2-5 시절이 바야흐로 어려워서,
간과干戈를 손에 들고
사직社稷을 보위하는 자가 모두
훈업勳業이 나에게서 말미암고
의열義烈이 내 마음에서 나왔다고 스스로 여겨서, 전담하여 행하는 데 편안히 여기고 통제받는 것을 병으로 여깁니다.
폐하께서는 마땅히 굽어살펴서 이 뜻을 따르소서. 그대로 그들에게 맡겨서 그들이 편안히 여기는 바를 이루어주시고 그들이 병으로 여기는 바를 감싸주시며, 위임하는 의리를 돈독하게 하시고 친신親信하는 은혜를 굳게 하시며, 편의便宜에 따라 행할 권한을 주시고 특별한 상으로 대우하십시오.
그 나머지 자잘한 사항들은 전혀 관여하여 말하지 마시고, 내리는 조서는 간요함을 따르도록 힘쓰셔야 합니다.
말씀을 신중히 하여 진중함을 취하시고, 맡김을 깊이 하여 정성을 보이셔서, 말씀이 진중하게 되면 군주의 도가 존귀하게 되고 맡김을 정성으로 하면 사람들의 마음이 감동하게 됩니다.
존귀하게 되면 엄하게 하지 않아도 대중이 복종하고, 감동하게 되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일이 이루어집니다. 그 형세가 마땅히 지혜로운 자로 하여금 모책을 신속하게 내게 하고 용기 있는 자로 하여금 힘을 떨치게 합니다.
지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모두 그 분수를 극도로 하고,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각각 그 생각을 알맞게 하여, 장수는 스스로 충성을 바치고 병사는 스스로 기꺼이 싸울 것입니다.
그러면 내몰리고 통제받는 데 급박하여 어쩔 수 없어서 따르는 자와 비교한다면, 지기志氣가 어찌 백 곱절 정도에 그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