猥蒙天慈하여 屢降深旨하여 慰眷稠疊하고 誨諭周詳하시니 骨肉之恩이 無以加此라
士感知己라도 尙合捐軀어든 臣雖孱微나 能不激勵아
至於彌綸庶績하고 督課群官하여 始終不渝하고 夙夜匪懈는 是皆常分이니 曷足酬恩이리오
自揣凡庸之才하고 又無奇崛之效하니 唯當輸罄忠節하여 匡補聖猷호되
眾人之所難言을 臣必無隱하고 常情之所易溺을 臣必不回하여 冏然貞心으로 持以上報하리니 此가 愚夫一志而不易者也라 惟明主는 矜亮而保容之하소서
7-4-2 외람되게도 황제의 총애를 입어 자주 깊은 뜻을 내려주셔서 거듭 위로하고 보살펴주셨으며 두루 가르치고 일깨워주셨으니, 골육의 은혜라도 이보다 더할 수는 없습니다.
지사志士는 자신을 알아주는 것에 감격하더라도 목숨을 바칠 수 있는데, 신臣이 비록 미천하지만 〈감사히 여겨〉 힘쓰지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온갖 국정을 다스리고 여러 관리를 감독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아니하고 아침저녁으로 게을리 하지 않음은 모두 당연한 본분이니, 어찌 은혜를 갚기에 충분하다 하겠습니까.
스스로 헤아려 보건대 평범한 재주를 가졌고 또한 남달리 돋보이는 공로도 없었으니, 오직 충절을 다 바쳐 성상의 교화를 도와야 할 따름입니다.
중인衆人들이 말하기 어려운 바를 신臣은 반드시 숨기지 않고 상정常情이 빠지기 쉬운 바를 신이 반드시 빠지지 않아서 또렷이 마음을 곧게 하여 이를 가지고 임금의 은덕에 보답하고자 하니, 이는 저의 한결같은 뜻으로 변치 않는 것입니다. 부디 명철한 군주께서는 불쌍히 여기시고 양해해주셔서 용납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