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祐八年五月七日에 蘇軾은 同呂希哲吳安詩豐稷趙彦若范祖禹顧臨劄子奏하나이다
臣等猥以空疎
로 備員講讀
이나 恭惟聖明
하사 學問日新
이니이다
臣等은 才有限而道無窮하고 心欲言而口不逮하니 以此自愧하여 莫知所爲이니이다
竊謂人臣之納忠은 譬如醫者之用藥이라 藥雖進於醫手나 方多傳於古人이니 若已經效於世間이어든 不必皆從於己出이니이다
論深切於事情하고 言不離於道德이요 智如子房而文則過하고 辯如賈誼而術不疎하니 上以格君心之非하고 下以通天下之志라
但其不幸仕不遇時라 德宗以苛刻爲能이나 而贄諫之以忠厚요 德宗以猜疑爲術이나 而贄勸之以推誠하며
德宗好用兵이나 而贄以消兵爲先이요 德宗好聚財나 而贄以散財爲急이라
至於用人聽言之法과 治邊馭將之方하얀 罪己以收人心하고 改過以應天道하며 去小人以除民患하고 惜名器以待有功하니 如此之流를 未易悉數라
可謂進苦口之藥石하고 鍼害身之膏肓이니 使德宗盡用其言이어든 則貞觀可得而復이니이다
臣等每退自西閤하면 卽私相告言하여 以陛下聖明은 必喜贄議論하시니 但使聖賢之相契를 卽如臣主之同時라하니이다
昔馮唐이 論頗牧之賢하니 則漢文爲之太息하고 魏相이 條晁董之對하니 則孝宣以致中興이니 若陛下能自得師어시든 莫若近取諸贄니이다
夫六經三史諸子百家는 非無可觀하니 皆足爲治라 但聖言幽遠하고 末學支離하여 譬如山海之崇深하여 難以一二而推擇이라
如贄之論은 開卷了然하여 聚古今之精英하고 實治亂之龜鑑이라
臣等欲取其奏議하여 稍加校正하여 繕寫進呈하노니 願陛下는 置之坐隅하사 如見贄面하고 反復熟讀하사 如與贄言하시면 必能發聖性之高明하사 成治功於歲月이리이다 臣等不勝區區之意하노이다 取進止하소서
송조宋朝의 명신名臣들이 육지陸贄의 주의奏議를 올리는 차자劄子
원우元祐 8년(1093) 5월 7일,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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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함께
차자劄子를 갖추어 아룁니다.
신臣 등은 외람되이 공소한 재능으로 강독講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나, 삼가 생각건대 폐하의 성명聖明하심은 하늘이 내린 것이어서 학문이 날로 새로워지십니다.
신臣 등의 재주는 한계가 있는데 도는 무궁하고, 마음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도 구변이 이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스스로 부끄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삼가 생각하건대, 인신人臣이 충성스러운 말씀을 올리는 것은 비유하면 의원이 약을 쓰는 것과 같아서, 약은 비록 의원의 손에 의해 올려지지만 그 처방은 대부분 옛사람에게서 전해진 것이므로 만일 이미 세간에서 효험이 입증된 것이라면 굳이 다 자기에게서 나올 필요가 없습니다.
삼가 보건대, 당唐나라의 재상 육지陸贄는 재주가 본래 제왕을 보좌할 만하고 학문은 황제의 스승이 될 만하였습니다.
의논은 사정에 매우 간절하고 말은 도덕을 떠나지 아니하며, 지혜는
과 같지만 문장은 그보다 뛰어나고,
위로는 군주 마음의 잘못을 바로잡고 아래로는 천하 사람들의 뜻에 통하였습니다.
다만 불행히도 벼슬한 것이 좋은 때를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덕종德宗은 가혹하고 각박한 것을 능사로 삼았는데 육지陸贄는 충후忠厚함으로써 간하였고, 덕종은 남을 시기하고 의심하는 것을 방법으로 여겼는데 육지는 정성을 다하여 사람을 대할 것을 권하였으며,
덕종은 용병用兵을 좋아했는데 육지는 전쟁을 그치는 것을 우선하였고, 덕종은 재물 모으는 것을 좋아하였는데 육지는 재물을 흩어 백성을 구휼하는 것을 급하게 여겼습니다.
인재를 등용하고 남의 좋은 말을 경청하는 방법과 변경을 다스리고 장수를 통제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자신을 책망하여 인심을 수습하고 잘못을 고쳐서 천도天道에 응하며 소인을 제거하여 백성들의 폐해를 제거하고 관직을 소중히 여겨서 공적이 있는 이를 대우하였으니, 이와 같은 일은 쉽게 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는
라고 이를 만하니, 만일 덕종이 그의 말을 다 따랐더라면
를 다시 회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신臣 등은 매번
에서 물러나오면 곧바로 사사로이 말하기를 ‘폐하처럼
성명聖明하신 군주는 반드시
육지陸贄의 의논을 좋게 여기실 것이니, 오직 성스러운 군주와 어진 정승이 서로 의기가 투합하는 것을 곧바로 신하와 군주가 동시대에 만난 것처럼 하여야 한다.’라고 하곤 하였습니다.
옛날
이
과
의
대책문對策文을 조목조목 아뢰자
효선제孝宣帝가 이로써 중흥을 이룩하였습니다. 만일 폐하께서 스스로 스승을 얻으려 하신다면 가까이 육지에게서 취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것입니다.
저
육경六經과
와
제자백가諸子百家는 볼만하지 않은 것이 없어서 모두 충분히 이것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다만 성인의 말씀은 아득히 멀고
말학末學은 보잘것없어서, 비유하면 산과 바다가 높고 깊어서 하나하나 미루어 가리기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육지陸贄의 의논과 같은 것은 책을 펴놓으면 내용이 분명해서 고금古今의 정영精英을 모아놓았으며 치란治亂의 귀감이 될 만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신臣 등은 이 주의奏議를 가져다가 약간 교정校正을 가하여 정서淨書해서 올리고자 하오니, 원컨대 폐하께서 거처하시는 자리 주변에 이것을 두시고 마치 육지의 얼굴을 보는 듯이 여기시며 반복하여 익숙히 읽어서 육지와 함께 말씀하시는 것처럼 여기신다면, 반드시 성상의 고명한 재주를 개발해서 머지않은 때에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는 공적을 이룩하실 것입니다. 신臣 등은 간절한 뜻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재량裁量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