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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陸宣公奏議(1)

당육선공주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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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육선공주의(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若以諫爭爲指過 則剖心之主 不宜見罪於哲王이요
若以諫爭爲取名이면 則匪躬之臣 不應垂訓于聖典이니
獻替列職하여 竟使奚爲하며 左右有人하여 復將焉用
竊謂指過以示直 固不如改過以見稱이요 進諫以取名 固不如納諫之爲美
假有意將指過하여 諫以取名이라도 但能聞善而遷하며 見諫不逆이면
則所指者 適足以彰陛下莫大之善이요 所取者 適足以資陛下無疆之休 因而利焉이면 所獲多矣
儻或怒其指過而不改 則陛下 招惡直之譏하고
黜其取名而不容이면 則陛下 被違諫之謗이니
是乃掩己過而過彌著하고 損彼名而名益彰이라
果而行之 所失大矣 一獲一失 可不愼乎
伏願嘉忤旨之忠하며 祛逆耳之吝하며 平積憤之氣하며 弭逆詐之情하여는
然後 試以愚言으로 反覆參校하시면 庶臻至理하고 且亮微誠하리이다 謹奏


5-1-10 만약 간쟁하는 것을 군주의 허물을 지적한 것으로 여긴다면
간쟁하는 것을 자신의 명성을 취하는 것이라 여긴다면 일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은 신하들이 응당 성전聖典에 교훈을 드리우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간언하는 신하를 관직에 나열함은 마침내 무엇을 하도록 하는 것이며 좌우에 사람을 둠은 또한 어디에 쓰고자 하는 것이겠습니까.
신이 생각건대, 군주의 허물을 지적하여 자신의 강직함을 과시함은 군주의 허물을 고쳐서 칭송을 받느니만 못하고, 간언을 올려서 명성을 취함도 진실로 간언을 받아들이는 아름다움만 못합니다.
가령 허물을 지적하여 간쟁함으로써 명성을 취하는데 뜻을 두고 있다 할지라도 단지 좋은 말만 받아들여 실천하고 간언을 받고서 거스르지 않는다면,
그 지적은 단지 폐하의 막대한 훌륭함을 드러내는 데 불과할 것이요, 취한 것은 다만 폐하의 끝없는 아름다움의 바탕이 되는 데 지나지 않을 것이니, 이를 잘 이용하신다면 얻는 바가 많을 것입니다.
혹여 허물을 지적함에 대해 성을 내어 고치지 않는다면 폐하께서는 곧은 것을 미워한다는 비판을 초래하게 될 것이며,
명성을 취하고자 하는 자를 내쳐서 용납하지 않는다면 폐하께서는 간언을 거스른다는 비방을 받으실 것이니,
이는 곧 자신의 허물을 가리려다가 허물이 더욱 드러나고 저들의 명성을 덜어내려 하지만 명성이 더욱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결단코 그렇게 행하면 잃는 바가 클 것이니, 얻고 잃는 것을 삼가지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삼가 바라옵건대 성지聖旨를 거역하는 충성을 가상히 여기시고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기를 인색하게 여기지 마시며 마음속에 쌓인 분한 기운을 평온하게 하고 을 누그러뜨리십시오.
그러한 후에 시험 삼아 어리석은 신의 말을 반복하여 곱씹어 헤아리고 따져보신다면 지극한 이치에 이르실 것이며 또한 보잘것없는 정성을 헤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삼가 아룁니다.
평설評說강공보姜公輔중당中唐애주愛州의 속현이었던 일남日南 출신으로, 덕종德宗경원병난涇原兵變으로 봉천奉天에 피신해 있을 당시 한림학사翰林學士로 호종한 인물이다. 강공보는 덕종이 다급히 피난길에 오를 때 주자朱泚를 속히 죽이든지 함께 데려가 후환을 없애야 한다고 간언했는데, 그 뒤 장안長安에 남은 주자가 반란을 일으키고 봉천奉天을 공격함으로써 그의 판단이 옳았음이 드러났다. 이 일로 덕종의 신임을 받은 강공보는 파격적으로 간의대부諫議大夫에 발탁되고 소복蕭復유종일劉從一과 함께 평장사平章事로서 국정을 책임졌다. 784년 재차 양주梁州로 피난하던 도중 덕종의 장녀 당안공주唐安公主성고城固란 곳에서 병사하자, 덕종은 그곳에 탑을 세워 후하게 장례 지내고자 하였다. 그러나 강공보는 산남山南은 안전한 곳이 못 되니 장안으로 돌아간 뒤에 장례를 치르는 것이 마땅하며, 당장은 지출을 줄여 군비에 보탤 때라고 간언하였다. 이에 분노한 덕종이 육지陸贄에게 자문하자 그에 대한 해명으로 작성된 글이 바로 이 주장奏狀이다. 이 글에서 육지는 ≪서경書經≫,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사기史記≫, ≪한서漢書≫, ≪삼국지三國志≫ 등의 경사서經史書에 실린 고사를 대량으로 인용해 강공보가 결코 ‘매직賣直’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는 한편 덕종으로 하여금 ‘초직구과招直求過’하는 데 힘쓰도록 권하였다. 조선朝鮮이언적李彥迪명종明宗에게 올린 〈진수팔규進修八規〉에서 “명철한 지혜가 아니고서는 직언을 불러낼 수 없고 성스러운 덕이 아니고서는 잘못된 행동을 찾아낼 수 없으니, 직언을 불러내면 그 지혜가 점점 더 커지고, 잘못을 찾아내면 그 덕이 점점 더욱 빛날 것[非明智 不能招直言 非聖德 不能求過行 招直則其智彌大 求過則其德彌光]”이라고 한 구절을 “천고千古격언格言이니 군주가 반복하여 외우며 경계하고 성찰해야 할 점[此眞千古格言 人主所宜三復而警省也]”이라고 상찬하며, 육지가 용사用事했던 ‘감간고敢諫鼓’, ‘고선정告善旌’, ‘계신도戒愼鞀’, ‘사과지사司過之士’, ‘구방언求謗言’, ‘청여송聽輿誦’ 등을 일일이 거론한 후 “군주의 마음이 만약 조금이라도 치우치거나 사사로움에 가려져 충직한 자를 멀리하고 바른 논의를 듣기 싫어한다면 사람들이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아첨하며 임금의 뜻만 따르려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비록 종묘사직의 화란이 눈앞에 닥쳐오고 사슴을 말이라고 하는 간악한 행동을 임금 앞에서 한다고 하더라도 누가 감히 한마디 말을 하겠습니까. 예로부터 군주가 위에서 고립되어 귀가 막히고 눈이 닫힌 채 하늘이 노여워해도 듣지 못하고 백성들이 원망해도 알지 못하여 나라가 나날이 위태로움과 멸망으로 치달아도 깨닫지 못했던 것은 대개 이 때문이었습니다.”(≪회재집晦齋集 권8≫)라고 했던 것만 보더라도 육지의 〈흥원논해강공보장興元論解姜公輔狀〉이 끼친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역주
역주1 심장을……것이고 : ‘심장을 갈라냈던 군주’는 商나라 紂王을 가리키고 ‘哲王’은 周나라 武王을 가리킨다. 주왕의 숙부인 比干이 주왕의 학정에 大害를 간쟁하자, 주왕이 노하여 “내가 듣건대 성인의 심장에는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 하는데 사실인지 보겠다.[吾聞聖人心有七竅]” 하고서 비간을 죽여 그 심장을 쪼개 보았다 한다.(≪史記 殷本紀≫)
역주2 속임수를……마음 : ≪論語≫ 〈憲問〉에 “속임수라고 지레 의심하지도 말고, 믿지 못할 사람이라고 억측하지도 마라. 그렇지만 또한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不逆詐 不臆不信 抑亦先覺者 是賢乎]”라고 한 데서 온 것이다.

당육선공주의(1) 책은 2023.01.1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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