項籍
이 納秦降卒二十萬
이라가 慮其懷詐復叛
하여 一擧而盡坑之
注+① 項羽傳云.하니 其於防虞
에 亦已甚矣
요
漢高는 豁達大度라 天下之士가 至者를 納用不疑하니 其於備慮에 可謂疏矣로되
然而項氏以滅하고 劉氏以昌하니 蓄疑之與推誠이 其效固不同也니이다
秦皇
이 嚴衛雄猜
호되 而荊軻
가 奮其陰計
注+② 軻欲爲燕太子丹刺秦王, 取燕地圖奏之. 圖窮而匕首見, 因把秦衣袖而揕之, 秦王絶袖而走.하고
光武
가 寬容博厚
호되 而馬援
이 輸其款誠
注+③ 本傳云 “隗囂使援奉書雒陽. 援曰 ‘天下反覆, 盜名字者, 不可勝數. 今見陛下, 恢廓大度, 同符高祖, 乃知帝王自有真也.’”하니 豈不以虛懷待人
이면 人亦思附
하고 任數御物
이면 物終不親
하나니
情思附則感而悅之하여 雖寇讐라도 化爲心膂가 有矣요
意不親則懼而阻之하여 雖骨肉이라도 結爲仇慝이 有矣니 臣이 故曰 玆道得失이 所關興亡이라하노이다
한漢 고조高祖는 활달하고 도량이 커서 천하의 선비들 중에 그에게 이른 자를 받아들임에 의심이 없었으니, 걱정에 대비하기를 소홀히 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씨項氏는 이로써 멸망하였고, 유씨劉氏는 이로써 창성하였으니, 의심을 쌓아두는 것과 성심을 미루어 하는 것은 그 결과가 진실로 같지 않은 법입니다.
광무제光武帝는 너그럽고 넓고 도탑게 하였는데 마원馬援이 충심을 그에게로 옮겼으니,注+③ 光武……輸其款誠:≪漢書≫ 〈馬援傳〉에, “隗囂가 馬援을 시켜서 조서를 받들어 낙양으로 가게 하였다. 마원이 〈光武帝에게〉 말하기를, ‘천하가 뒤집어져서 〈제왕의〉 이름을 도둑질하는 자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지금 폐하를 보건대 넓고 큰 도량이 高祖와 부합하시니, 이에 비로소 진정한 제왕이 있음을 알겠습니다.’라고 하였다.” 하였다. 마음을 비우고 사람들을 대하면 사람들도 따르려고 생각하고 술수에 맡겨 만물을 부리면 만물이 끝내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마음이 따를 것을 생각한다면 감격하고 기뻐하여 비록 원수라 할지라도 변화하여 자신의 심장과 등뼈와 같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가깝게 여기지 않는다면 두려워하며 저지하여 비록 자신의 뼈와 살과 같은 사람이라도 결탁하여 원수가 될 것입니다. 신은 그러므로 “이 도道를 얻고 잃음은 흥망과 관련된다.”고 말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