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에 曰 無以小謀亂大作하고 無以嬖人疾莊士라하니
蓋務大者는 不拘於小累하고 謀小者는 不達於大猷하며
嬖者가 或行異於莊하고 莊者가 必性殊於嬖라 理勢相激하여 宜其不同이니
進賢援能은 諒君子之事요 遏惡揚善이 非小人所能일새
愛而引之則近黨하고 傷而沮之則似公하니 近黨則不辨而遽疑하고 似公則不覈而先信일새
是以大道가 每隳於橫議하고 良才가 常困於中傷하여 失士啟讒이 多由於此하니 所謂不考實而務博訪之患也요
대개 큰 것에 힘쓰는 자는 작은 허물에 얽매이지 않지만 작은 것을 도모하는 자는 큰 계획을 깨우치지 못합니다.
총애하는 자는 때로 그 행동이 방정한 사람과 다르지만 방정한 사람은 반드시 그 품성이 총애하는 자와 다른 법이니, 이치나 형세가 서로 맞부딪쳐 다르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진 자를 추천하고 능력 있는 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참으로 군자의 일이지만, 악한 자를 막고 선한 자를 치켜세우는 것은 소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군자는 인재를 아끼는 것을 마음으로 삼고 소인은 선인善人을 해치는 것을 이익으로 여깁니다.
아껴서 끌어들이게 되면 편당함에 가까워 보이는 반면 해쳐서 저지하면 공정한 듯해 보이니, 편당함에 가까우면 분변해보지도 않고 금세 의심하고 공정함에 가까우면 조사해서 따져보지 않고도 먼저 믿게 됩니다.
그러므로 큰 도리가 매번 제멋대로 의론하는 데서 무너지고 어진 인재가 항상 중상모략하는 데서 곤궁해져서 인재를 잃고 아첨하는 길을 여는 것이 대부분 여기에서 생깁니다. 이것이 이른바 실상을 살피지 않고 넓게 찾는 것에만 힘쓰는 근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