晉卿이 起自文儒하여 致位台輔하여 能以謙柔로 自處라
故為三朝所推하여 當諒闇之辰하여 攝冢宰之任하니 是將備禮라 豈足擅權이리오
安肯露不臣之言하여 招覆族之釁하리잇고 雖甚狂險이나 猶應不為어든 矧伊老臣이 寧忍及此리오 假有忍人之意나 其如言發禍隨따녀
求之以情에 既無端하고 驗之以跡에 又無兆하니 宜蒙昭恕가 理在不疑하니이다
又自陛下御極已來로 粲及兄丕가 皆歷清近하니 若以舊事為累인댄 豈復含容至今이리잇고
恐有無良之徒가 憎嫉丕粲兄弟하여 構成飛語하여 務欲挫傷하노이다
7-4-8 묘진경苗晉卿은 문유文儒 출신으로 재상의 자리에 이르러서도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자처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세 조정에 걸쳐 추천을 받아
의 때에
총재冢宰의 임무를 섭행하였으니, 이는 예를 갖추고자 한 것일 뿐 어찌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었겠습니까.
어찌 신하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을 드러내어 멸족되는 화를 부르고자 하였겠습니까. 비록 몹시 경망하고 음험한 자라 하더라도 응당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인데, 하물며 저 늙은 신하가 어찌 차마 이러한 일을 하였겠습니까. 가령 남을 해칠 뜻이 있더라도, 발설하면 재앙이 따르는 짓을 하였겠습니까.
실정으로 살펴보더라도 이미 단서가 없고 행적으로 징험하여 보더라도 또 징조가 없으니, 마땅히 공명하고 관대하게 해주심이 이치상 마땅할 것입니다.
또한 폐하께서 즉위하신 이래로 묘찬苗粲과 형 묘비苗丕가 모두 청근淸近한 자리를 역임하였으니, 만약 옛일이 누가 되었다면 어찌 다시 오늘날까지 용납될 수 있었겠습니까.
아마도 선량하지 못한 무리가 묘비와 묘찬 형제를 질투하여 유언비어를 만들어내어 중상中傷하고자 한 것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