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皇帝가 繼守恭勤而益之以和惠하시니 惠則有感하고 和則有親일새 雖時繼艱屯이나 而衆不離析하고
理尙寬大
하여 務因循而重作爲
하나 然於紫宸聽朝
에 常限三人奏事
하고 亦宣諭德令
하사 課責侍臣
하사되 或賞其
하시고 或讓以容黙
하시니
性本仁恕라 事多含弘하사 諫雖未從이나 且不深忤하시고 情苟有阻나 終獲上通이라 故君臣相安하여 而人亦小息하니이다
2-3-13 선황제(대종代宗)께서는 왕업을 계승하고 지키시기를 공손하고 근면하게 하신데다가 온화함과 은혜로움을 더하셨습니다. 은혜로우면 감동하는 자가 있고, 온화하면 친하게 여기는 자가 있으므로 비록 시절에 어려움이 계속 이어졌으나 민중은 이반하여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정치는 관대함을 숭상하여 옛날의 좋은 제도를 그대로 따르는 데 힘쓰시고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을 신중히 하셨습니다. 자신전紫宸殿(편전便殿)에서 조회朝會하실 적[입각入閣]에 세 명에게 일을 상주上奏하는 것을 상규로 삼았고, 또한 은혜로운 조령詔令을 내려 시신侍臣을 고과하여 독책하시되, 그 시신으로서 온 힘을 다하여 간언하는 이는 상을 주시고 묵묵히 가만히 있던 이는 꾸짖으셨습니다.
본성은 인자하고 관대하여 사무에 있어서는 넓게 포용함이 많으셔서 간언은 비록 따르지 않더라도 또한 깊이 저어하지 않으셨으며, 실정이 비록 막히는 일이 있어도 결국 위로 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군주와 신하가 서로 편안하여 백성도 또한 다소 안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