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에 曰 不矜細行하면 終累大德이라하고 易에 曰 小人은 以小善爲無益而不爲也하며 以小惡爲無傷而不去也라 故惡積而不可掩하며 罪大而不可解라하니
然則小之不可不愼也가 如此라 陛下가 安得使之勿論乎아
虞書에 載咎繇之言曰 兢兢業業하여 一日二日에 萬幾라하니 兢兢은 愼也요 業業은 危也요 幾者는 動之微也라
唐虞之際에 主聖臣賢하여 庶績咸熙하고 萬邦已協호되 而猶上下相戒하여 旣愼且危하여 慮事之微가 日至萬數하니
然則微之不可不重也가 如此라 陛下가 又安可忽而勿念乎아
5-1-7 ≪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라 하였고, ≪
주역周易≫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습니다.
一日萬幾圖(舜임금이 하루에도 만 가지 기미를 다스리다.)
작은 것이라 하여 신중하지 않을 수 없음이 이와 같으니, 폐하께서 어찌 논하지 말라 하실 수 있겠습니까.
‘
긍긍兢兢’은 ‘삼가다’는 뜻이고 ‘
업업業業’은 ‘위태롭다’는 뜻이며 ‘
기幾’는 ‘움직임이 미약하다’는 것입니다.
당우唐虞의 때에 임금은 성스럽고 신하는 어질어 온갖 일이 모두 환히 빛나고 만방이 이미 조화로웠음에도 오히려 상하上下가 서로 경계하여 삼가하고 또한 위중하게 여겨 아직 두드러지지 않은 일까지 염려하기를 하루에도 만 가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작은 것도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없음이 이와 같으니, 폐하께서도 어찌 소홀히 하여 유념하지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