所賴天奪其魄
하고 神降之災
하여 覩機若瞑
하고 自遁
하니
實昊穹悔禍之應이요 列聖垂祐之期라 廓淸妖氛이 慶必非遠이리니 何以知其然也오
自賊泚之亂이 始於暴兵하니 因徵役之繁興하며 乘衛禁之闕備하여 誘扇群慝하여 遂謀大姦하여 逆天僭君하여 躬肆攻逼하니
凡有血氣는 皆知惋嗟어든 矧伊忠良이 孰不痛憤이리오 獨惡無與라 何能久存이며
加以聖德日新하사 改過不吝하사 布革弊之詔하시고 弘恤隱之懷하시니
天下黎元이 翕然遷善하여 易心改觀하고 厭亂思安하여 和風旣揚에 昏祲自斂이라 蠢玆狂悖가 久合殲夷호니
頃屬懷光昏迷
하여 緩師養寇
하고 吐蕃干撓
하여 生事惑人
일새 故使義士
로 無施
하고 로 猶梗
이러니
6-1-8 하늘이
토번吐蕃의 혼백을 빼앗고 신이 토번에게 재앙을 내린 것에 힘입어서 토번이 기미를 보아도 캄캄한 듯하고
이는 실로 하늘이 우리가 화를 받은 것을 뉘우친 것에 감응한 것이고 열성列聖께서 보우하시길 기약하신 것입니다. 요사스런 기운이 깨끗해졌으니, 경복이 필시 멀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그러함을 알겠습니까.
이에 혈기가 있는 이들이 전부 분해하고 탄식할 줄을 아는데, 하물며 저 충량한 이들 중에 누군들 통분해하지 않겠습니까. 외로운 악인은 편들어주는 자가 없는데 어찌 능히 오래 버틸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성덕聖德이 나날이 새로워지시고 지난 과실을 고치기를 인색하지 않으시어, 폐단을 혁파하겠다는 조서를 내리시고 백성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넓히셨습니다.
그러자 천하의 백성들이 일제히 선善으로 옮겨가서 마음을 바꾸고 외관을 고치고, 난리에 염증을 느끼고 안정을 생각하여, 온화한 바람이 일어나서 혼암한 기운이 저절로 걷혀서, 저 어리석고 광패한 무리가 오래전에 응당 섬멸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이회광李懷光이 혼미하여 군사를 늦추고 역적(주자)을 양성하며, 토번이 끼어들고 어지럽혀 사단을 일으키고 사람을 의혹하게 하는 때를 만났기 때문에 의사義士로 하여금 시행할 바가 없게 만들고 재앙의 실마리로 하여금 오히려 이루어지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