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好勝이면 必甘於佞辭하고 上恥過면 必忌於直諫이니
如是則下之諂諛者가 順旨하여 而忠實之語가 不聞矣요
上騁辯이면 必勦說而折人以言하고 上眩明이면 必臆度而虞人以詐니
如是則下之顧望者가 自便하여 而切磨之辭가 不盡矣요
上厲威면 必不能降情以接物하고 上恣愎이면 必不能引咎以受規니
如是則下之畏愞者가 避辜하여 而情理之說이 不申矣라
3-1-21 군주가 이기기를 좋아하면 반드시 아첨하는 말을 달게 여기고, 군주가 허물 듣기를 부끄러워하면 반드시 직언을 꺼리게 될 것이니,
이와 같다면 신하 중에 아첨하는 자들이 군주의 뜻에 순종하게 되어 충실한 말이 귀에 들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군주가 말솜씨를 발휘하면 반드시 중간에 말을 끊고 인신人臣을 말로 꺾을 것이며, 군주가 총명을 자랑하게 되면 반드시 멋대로 짐작하여 인신을 거짓으로 속이게 되니,
이와 같다면 신하 중에 관망만 하는 자들이 자신의 편안함을 꾀하여 절차탁마하는 말을 다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군주가 위엄을 사납게 부리면 반드시 마음을 낮추어 만물을 대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군주가 제멋대로 강퍅하게 굴면 반드시 자기의 허물을 탓하여 규간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니,
이와 같다면 신하 중에 겁먹고 두려워하는 자들이 법망에 걸릴까 회피하여 정리情理에 부합하는 말들이 펼쳐지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