然則當事之要는 雖罪惡이라도 不得不容하고 適時之宜는 雖仇讐라도 不得不用이니
陛下가 必欲精求素行하며 追抉宿疵하면 則是改過가 不足以補愆하며 自新이 不足以贖罪라
凡今將吏가 豈得盡無疵瑕리오 人皆省思하면 孰免疑畏며
又況阻命之輩와 脅從之流가 自知負恩하고 安敢歸化리오 斯釁非小니 所宜速圖니이다
6-3-5 그렇다면 일의 요점에 합당하게 할 경우에는 비록 죄악을 지은 사람이라도 용납하지 않을 수 없으며, 시의時宜에 마땅하게 할 경우에는 비록 원수라고 하여도 등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폐하께서 반드시 평소의 행실을 샅샅이 살펴보고 지난날의 하자를 들어내고자 하신다면 과실을 고치더라도 허물을 보상할 수 없고, 스스로 새로워지더라도 속죄할 수 없습니다.
무릇 지금 장수와 관리 중에 어찌 아무런 하자가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사람들마다 스스로 돌이켜 생각한다면 누군들 의구심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또 하물며 군명에 항거했던 무리와 위협에 따랐던 부류가 성상의 은혜를 저버렸던 사실을 스스로 알면서도 어찌 감히 귀화하겠습니까. 이러한 문제가 작지 않으니, 마땅히 속히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