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將圖終인댄 必在愼始니 禍機一發하면 難可復追일새
臣請粗陳當今維馭之所宜호리니 唯聖主는 省擇萬一하소서
夫君之大柄이 在惠與威하여 二者兼行이요 廢一不可니 惠而罔威則不畏하고 威而罔惠則不懷하나니
苟知夫惠之可懷하고 而廢其取威之具하면 則所敷之惠가 適足以示弱也니 其何懷之有焉이며
苟知夫威之可畏하고 而遺其施惠之德하면 則所作之威가 適足以召敵也니 其何畏之有焉이리오
威而能養則不挫하고 惠而見尊則有恩이라 是以惠與威가 交相畜也하며 威與惠가 互相行也니
人主之欲柔遠人而服强暴에 不明斯術之要면 莫之得焉이니이다
6-9-10 무릇 장차 일을 잘 마치기를 도모한다면 반드시
달려 있습니다. 앙화의 기틀이 한 번 발동하면 다시 뒤따라 바로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신臣은 청컨대 바로 지금 마땅히 다스려야 할 것을 대략 진술하려고 하오니, 성군께서 만에 하나라로 살펴서 택해주시기 바랍니다.
임금의 큰 권한은 은혜와 위엄에 달려 있습니다. 그 둘을 아울러 행해야지, 하나라도 폐기해서는 안 됩니다. 은혜롭기만 하고 위엄이 없으면 백성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위엄만 있고 은혜로움이 없으면 군주의 은덕을 마음에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일 은혜를 베푸는 것으로 백성들에게 이를 생각하게만 할 줄 알고 위엄을 취할 방도를 폐기한다면 베푸는 은혜는 바로 연약함을 보여주게 될 따름이니, 백성들이 어찌 임금의 은혜를 생각하겠습니까.
만일 위엄을 부려 백성들에게 이를 두려워하게만 할 줄 알고 은덕을 베푸는 것을 버려둔다면, 위엄을 행하는 것이 바로 적을 불러들이게 될 따름이니, 백성들이 어찌 임금의 위엄을 두려워하겠습니까.
그러므로 나라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은혜를 베풀면서 위엄을 기르고 위엄을 기르면서도 은혜를 존숭합니다.
위엄이 잘 배양되면 꺾이지 않고, 은혜가 존숭을 받으면 사람의 마음에 은혜가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은혜가 위엄과 함께 서로 길러지고, 위엄이 은혜와 함께 서로 실행됩니다.
인주人主가 먼 데 있는 사람을 회유하고 강포한 자를 복종시키고자 할 적에 이 방법의 요점에 밝지 않으면 이를 이룰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