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伏以 今月初五
에 文武百僚入賀
하니 所以賀
也
니이다
爲十一月하고 爲十二月하고 爲正月하고 爲二月하고 爲三月하고 爲四月하야 而乾之陽極矣요
하고 四象分爲十二月
하고 十二月分爲三百六十五日
하니 五日爲一候
하야 分爲七十二候
하고 三候爲一氣
하야 分爲二十四氣
하야
上爲日月星辰하고 下爲山川草木鳥獸蟲魚하니 不出此陰陽之氣升降而已하니이다
故
로 能天能地能人
하야 一消一息
하고 一呼一吸
에 晝夜與天地相通
하니 差
毫忽
이면 則邪沴之戾氣 干之矣
라
故로 於冬至一陽之生也에 五陰在上하고 五陽在伏하야 而一陽初生於(泰)[伏]之下하니 其氣至微하고 其兆絪縕하야 可以靜而不動이요 可以嗇養而不可以發宣이라
故
로 乾之初九爻曰 潛龍勿用
이라한대 라하시니 言陽方潛於下
하야 未可以用也
니이다
先王이 於是日에 閉關하야 商旅不行하고 后不省方하니 關者는 門戶所由以關闢也요 商旅者는 動以利心也요 后者는 凡居人上者를 謂之群后하니 所以治事者也요 方者는 事也라
門戶不開하면 則微陽閉而不出也요 利心不動하면 則外物感而不應也요 方事不省하면 則視聽收而不發也니이다
先王이 奉若天道를 如此之密하야 用之於國이면 則安靜而不勞하고 用之於身이면 則冲和而不竭하니이다
昔者에 伏羲, 神農, 黃帝, 堯, 舜이 皆得此道하니이다
臣敢因至日以獻
하오니 伏乞
留神省覽
하시면 實社稷無疆之福
이리이다
학문이 경학經學에 근본하였고 양생養生의 비결秘訣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신臣이 엎드려 생각하건대, 이달 초닷새 일남지日南至(冬至)에 문무백관文武百官들이 들어와 축하하였으니, 이것은 한 양陽이 와서 회복됨을 축하한 것이었습니다.
삼가 살펴보건대 《주역周易》의 복괘復卦에 이르기를 “우레가 땅 가운데에 있는 것이 복괘復卦이니, 선왕先王이 이 상象을 보고서 동지冬至에 관문關門을 닫아 장사꾼과 여행자들이 다니지 못하게 하며 제후諸侯들은 지방을 시찰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주역周易》을 해설하는 자들이 말하기를 “건乾은 육양六陽의 기운이니,
11월이 되고 12월이 되고 정월이 되고 2월이 되고 3월이 되고 4월이 되어 건乾의 양陽이 지극해지고,
양陽이 지극하면 음陰이 생기니 음陰이 생기면 하지夏至가 된다.
곤坤은 육음六陰의 기운이니, 5월이 되고 6월이 되고 7월이 되고 8월이 되고 9월이 되고 10월이 되어 곤坤의 음陰이 지극해지고,
음陰이 지극하면 양陽이 생기니 양陽이 생기면 동지冬至가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태극太極이 나뉘어 이의二儀(兩儀)가 되고 이의二儀가 나뉘어 사상四象이 되고 사상四象이 나뉘어 12개월個月이 되고 12개월個月이 나뉘어 365일日이 되니, 5일日이 1후候가 되므로 〈365일日이〉 나뉘어 72후候가 되고, 3후候가 1기氣가 되므로 〈365일이〉 나뉘어 24기氣가 됩니다.
그리하여 위로는 일日‧월月‧성신星辰이 되고 아래로는 초草‧목木과 조鳥‧수獸와 충蟲‧어魚가 되니, 이것들은 모두 음陰‧양陽의 기운이 오르내림에서 벗어나지 않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오직 인간은 천지天地 십간十干의 기운을 온전히 받아서 잉태한 지 10개월 만에 형체를 이룹니다.
그러므로 천도天道에도 능하고 지도地道에도 능하고 인도人道에도 능해서, 한 번 사라지고 한 번 자라나며 한 번 숨을 내쉬고 한 번 숨을 들이마심에 낮과 밤이 하늘과 땅과 서로 통하니, 털끝만치라도 어긋나면 간사하고 나쁜 기운이 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동지冬至에 한 양陽이 생겨날 적에 다섯 음陰이 위에 있고 다섯 양陽이 땅 가운데에 엎드려 있어 한 양陽이 처음으로 엎드려 있는 아래에서 생겨나니, 그 기운이 지극히 은미隱微하고 그 조짐이 인온絪縕하여 정靜을 하여야 하고 움직여서는 안 되며, 아껴서 길러야 하고 발선發宣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건괘乾卦 초구효사初九爻辭에 이르기를 “못에 잠겨 있는 용龍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였는데, 공자孔子는 〈상전象傳〉에서 발명發明하시기를 “양陽이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셨으니, 양기陽氣가 막 아래에 잠겨 있으므로 써서는 안 됨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선왕先王이 이 동짓날에 관문關門을 닫아서 장사꾼과 여행자들이 다니지 못하게 하고 제후諸侯들이 지방을 시찰하지 않게 하였으니, 관문關門은 문호門戶로서 사람들이 말미암아 닫고 여는 것이고, 장사꾼과 여행자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동動하는 자요, 후后는 무릇 인민人民의 윗자리에 있는 자를 군후群后라고 이르니 일을 다스리는 자들이고, 방方은 〈지방을 시찰하는〉 정사政事입니다.
문호門戶를 열지 않으면 작은 양陽이 닫혀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이 동動하지 않으면 외물外物이 감동하여도 응하지 않고, 지방을 시찰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사람의 보고 듣는 것이 수렴되어서 발산하지 않게 됩니다.
선왕先王은 천도天道를 받들어 순응하기를 이와 같이 치밀하게 하여, 이것을 나라에 사용하면 나라가 안정되어 수고롭지 않고, 이것을 자기 몸에 사용하면 몸이 조화調和로워 기운이 고갈되지 않았습니다.
옛날에 복희伏羲‧신농神農‧황제黃帝‧요堯‧순舜이 모두 이 도道를 얻었던 것입니다.
신臣이 감히 동지冬至로 인하여 이 말씀을 올리오니, 엎드려 바라건대 성자聖慈께서 유념留念하여 살펴주신다면 실로 사직社稷의 무궁한 복福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