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鞅이 用於秦하야 變法定令하야 行之十年에 秦民大悅이라
此는 皆戰國之游士의 邪說詭論이어늘 而司馬遷이 暗於大道하야 取以爲史하니라
吾嘗以爲 遷有大罪二
하니 其
은 蓋其小小者耳
요 所謂大罪二
는 則論商鞅,
之功也
라
自漢以來로 學者恥言商鞅, 桑弘羊이어늘 而世主獨甘心焉하야 皆陽諱其名이나 而陰用其實하고 甚者는 則名實皆宗之하야 庶幾其成功하니 此則司馬遷之罪也니라
修其政刑十年에 不爲聲色畋游之所敗면 雖微商鞅이라도 有不富彊乎아
秦之所以富彊者
는 孝公
之效
요 非鞅
之功也
며 而秦之所以見疾於民
하야 如豺狼毒藥
하야 은 則鞅實使之
라
天地所生財貨百物이 止有此數하야 不在民則在官하니 譬如雨澤이 夏澇則秋旱이라
不加賦而上用足은 不過設法하야 陰奪其民이니 其害甚於加賦也라하니라
二子之名이 在天下者는 如蛆蠅糞穢也하야 言之則汚口舌하고 書之則汚簡牘하며
二子之術을 用於世者는 滅國殘民하고 覆族亡軀者 相踵也어늘 而世主獨甘心焉은 何哉오
夫堯, 舜, 禹는 世主之父師也요 諫臣拂(弼)士는 世主之藥石也요 恭敬慈儉과 勤勞憂畏는 世主之繩約也라
今使世主로 日臨父師而親藥石하고 履繩約은 非其所樂也라
故
로 爲商鞅, 桑弘羊之術者
는 하야 曰 所謂賢王者
는 專以天下適己而已
라하니 此世主之所以人人甘心而不悟也
니라
晏少而富貴
라 故
로 服
하야 以濟其欲
하니 無足怪者
라
彼其所爲
는 足以
者 日相繼也
하니 得死於寒食散
이 豈不幸哉
리오
世之服寒食散하야 疽背嘔血者 相踵也하니 用商鞅, 桑弘羊之術하야 破國亡宗者 皆是也라
然而終不悟者는 樂其言之美便하야 而忘其禍之慘烈也니라
상앙商鞅이 진秦나라에 등용되어 법을 바꾸고 명령을 개정하여 시행한 지 10년에 진秦나라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백성들이 도로에 흘린 것을 줍지 않고 산에는 도적이 없었으며, 가가호호家家戶戶마다 모두 풍족하였다.
또한 적국과의 전투에는 용감하고 사사로운 싸움에는 겁을 먹어서 진秦나라는 인민人民이 부유하고 강성하였다.
그러자 천자天子가 제사 지낸 고기를 효공孝公에게 내리고 제후諸侯들은 모두 축하하였다.
이는 모두 전국시대의 유세하는 선비들의 간사한 말과 괴이한 의논인데, 사마천司馬遷이 대도大道를 알지 못하고 이것을 취하여 역사책(사기史記)으로 만들었다.
내가 일찍이 생각하건대, 사마천司馬遷에게는 큰 죄가 두 가지가 있으니, 그가 황로黃老를 먼저 하고 육경六經을 뒤에 하며 처사處士를 물리치고 간웅姦雄을 앞세운 것은 소소한 것들일 뿐이요, 이른바 큰 죄 두 가지라는 것은 상앙商鞅과 상홍양桑弘羊의 공功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한漢나라 이래로 배우는 자들이 상앙商鞅과 상홍양桑弘羊에 대해 말하기를 부끄러워하였는데, 세상의 군주들이 유독 이들을 마음에 달갑게 여겨서 모두 겉으로는 그 이름을 말하는 것을 꺼리는 체하나 속으로는 그 실제를 사용하였고, 심한 자는 명名과 실實을 모두 높여 행여 공功을 이루기를 바랐으니, 이것은 사마천司馬遷의 죄이다.
진秦나라는 진실로 천하의 강대국이고, 효공孝公 또한 훌륭한 뜻을 간직한 군주였다.
그가 정사와 형벌을 닦은 10년 동안 음악과 여색, 사냥과 유람에 무너지지 않았다면, 비록 상앙商鞅이 없었더라도 나라가 부강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진秦나라가 부강해진 것은 효공孝公이 본업本業에 힘쓰고 농사에 힘쓴 효험이요, 상앙商鞅이 피를 흘리고 뼈를 깎은 공功 때문이 아니며, 뒤에 백성들이 진秦나라를 마치 시랑豺狼과 독약毒藥처럼 미워하여 한 명의 필부匹夫(진승陳勝)가 난을 일으키자 자손들이 남은 종자가 없었던 것은 상앙商鞅이 실로 이렇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상홍양桑弘羊에 이르러서는 하찮은 국량의 보잘것없는 재주요 남의 집 담을 뚫고 담을 넘어가 도둑질하는 작은 지혜로 말할 만한 것이 못 되는데, 사마천司馬遷이 그를 칭찬하기를 “세금을 더 부과하지 않고도 나라의 재용을 풍족하게 하였다.”라고 하였다.
그의 말씀에 이르기를 “천하에 어찌 이러한 이치가 있겠는가?
하늘과 땅에서 생산되는 재화와 모든 물건은 오직 정해진 숫자가 있어서 이것이 백성들에게 있지 않으면 관청에게 있게 마련이니, 비유하면 빗물이 여름에 홍수가 지면 가을에 가무는 것과 같다.
세금을 올리지 않고 윗사람의 재용을 풍족하게 하는 것은 단지 법을 교묘하게 만들어서 은밀히 백성들을 수탈한 것에 불과하니, 그 폐해가 세금을 올린 것보다 심하다.”라고 하였다.
상앙商鞅과 상홍양桑弘羊의 이름이 천하에 남아 있는 것은 구더기와 쉬파리나 더러운 똥과 같으니, 이것을 말하면 사람의 입과 혀를 더럽히고 이것을 책에 쓰면 간독簡牘을 더럽힌다.
이 두 사람의 이재理財 방법을 세상에서 이용하는 자들은 나라를 멸망시키고 백성을 해치며 종족을 전복시키고 몸을 망치는 자가 서로 이어지는데도, 세상의 군주들이 유독 이들의 이재理財 방법을 마음에 달갑게 여기는 것은 어째서인가?
그 말이 자기들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을 좋아해서이다.
요堯․순舜․우禹는 세상 군주들의 부사父師이고, 간쟁하는 신하와 보필하는 선비는 세상 군주들의 약석藥石이며, 공경하고 자애롭고 검소하며 근로하고 조심하고 두려워함은 세상 군주들을 속박하는 끈이다.
지금 세상 군주들로 하여금 날마다 부사父師 앞에 임하고 약석藥石을 가까이하고 속박하는 끈을 밟게 하는 것은 군주들이 좋아하는 바가 아니다.
그러므로 상앙商鞅과 상홍양桑弘羊의 계책을 따르는 자들은 반드시 먼저 요堯․순舜을 비웃고 우禹임금을 누추하게 여겨서 말하기를 “이른바 훌륭한 군주는 오로지 천하를 가지고 자신에게 적당하게 할 뿐이다.”라고 하니, 이것이 세상의 군주들 모두가 두 사람의 이재理財 방법을 마음에 달갑게 여기면서 깨닫지 못하는 이유인 것이다.
세상에 석종유石鍾乳와 오훼烏喙를 먹고 마음껏 주색酒色을 누리면서도 장수하기를 바라는 자가 있으니, 이는 아마도 하안何晏에게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하안何晏은 젊어서부터 부귀하였으므로 한식산寒食散을 먹어서 그 욕망을 이루려 하였으니, 이는 괴이하게 여길 만한 것이 못 된다.
그가 한 짓은 자기 몸을 죽이고 집안을 망치기에 충분하였는데도 이러한 짓이 날마다 이어졌으니, 그가 한식산寒食散 때문에 죽은 것이 어찌 불행이겠는가?
그런데도 우리들이 어찌 이것을 본받는단 말인가?
한식산寒食散을 먹고서 등에 등창이 나고 피를 토하여 죽는 자가 세상에 이어지고 있으니, 상앙商鞅과 상홍양桑弘羊의 이재理財 방법을 사용하여 나라를 패망시키고 집안을 망친 자들은 모두 이들과 같은 부류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끝내 깨닫지 못하는 것은 그 말이 자기들 귀에 아름답고 편리함을 좋아해서 그 화의 참혹함을 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