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曰 人之過也
는 各於其黨
이니 觀過
면 斯知仁矣
라하시니 라
聞之於師
호니 曰 此
는 論語之
也
라하니 請得以論其詳
호리라
人之難知也는 江海不足以喩其深이요 山谷不足以配其險이요 浮雲不足以比其變이라
라하니 夫苟見其作而不見其輟
이면 雖盜跖爲伯夷
라도 可也
라
然
이나 古有名知人者
하야 其效如影響
하고 하니 此何道也
오
故로 彼其觀人也 亦多術矣니 委之以利하야 以觀其節하고 乘之以猝하야 以觀其量하고 伺之以獨하야 以觀其守하고 懼之以敵하야 以觀其氣라
何則고 功者는 人所趨也요 過者는 人所避也니 審其趨避하면 而眞僞見矣라
09. 잘못한 것을 보면 인仁을 안다는 것에 대한 논論
이 논이 또한 옳으나 끝내 소씨蘇氏의 법문法門을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잘못은 각각 그 부류를 따르니, 잘못한 것을 보면 그가 인仁한지를 안다.”라고 하셨는데, 공안국孔安國 이후로 이 글을 해석한 자들 중에 그 뜻을 제대로 안 자가 있지 못하였다.
《예기禮記》에 이르기를 “인자仁者와 공효功效를 함께 하면 그가 인仁한지를 알 수 없고, 인자仁者와 잘못을 함께 한 뒤에야 그가 인仁한지를 알 수 있다.”라고 하였다.
내 스승에게 들으니, 말씀하기를 “이것은 논어論語의 의소義疏이다.”라고 하였으니, 내가 청컨대 그 자세한 내용을 논해보겠다.
사람은 알기가 어려우니, 이는 강해江海로도 그 속내의 깊이를 비유할 수가 없고, 산골짝으로도 그 험함을 비견할 수가 없고, 뜬구름으로도 그 변화를 비유할 수가 없다.
양웅揚雄이 말하기를 “보는 사람이 있으면 잘하고 보는 사람이 없으면 그만둔다.”라고 하였으니, 만일 잘하는 것만을 보고 그만두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비록 도척盜跖과 같은 나쁜 사람도 백이伯夷처럼 훌륭한 사람으로 여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옛날에는 사람을 잘 알아보기로 이름난 자가 있어서, 그 효험이 형체가 있으면 그림자가 있고 목소리가 있으면 메아리가 있는 것과 같았고, 그 미더움이 시초점蓍草占이나 거북점과 같았으니, 무슨 방법으로 그러하였겠는가?
저들이 사람을 관찰할 적에는 또한 방법이 많았으니, 이익을 맡겨주어서 절개를 관찰하고 갑작스러운 일을 틈타서 국량局量을 관찰하고 홀로 있을 때를 살펴서 평소의 품행을 관찰하고 적敵으로 두렵게 해서 기개를 관찰하였다.
그러므로 진 문공晉 文公은 밥 한 그릇을 가지고 조쇠趙衰를 얻었고 곽림종郭林宗은 깨진 시루를 가지고 맹민孟敏을 얻은 것이니, 이것을 어찌 한 방법으로 다할 수 있겠는가?
인자仁者와 더불어 공효功效를 함께 하였다고 하여 그를 인자仁者라고 말한다면, 공손홍公孫弘이 삼베 이불을 덮은 것이 자로子路가 해진 옷을 입은 것과 무슨 차이가 있으며, 진중자陳仲子가 벌레 먹은 오얏을 먹은 것이 안연顔淵이 한 그릇 밥과 한 표주박의 음료를 먹은 것과 어떻게 구별되겠는가?
공효功效는 사람들이 쫓아가는 것이요 허물은 사람들이 피하는 것이니, 사람들이 쫓아가고 피하는 것을 보면 진짜와 거짓이 드러난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서예鉏麑가 왕명을 어겼는데 그 인仁함을 미루어보면 그에게 나라를 맡길 만하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허물을 보면 그가 인仁한지를 아는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