於錯之不自將而爲居守處에 尋一破綻하야 作議論하니 却好라
天下之患
에 最不可爲者
는 名爲治平無事
나 而其實
은 有不測之憂
하니 坐觀其變而不
하면 則恐至於不可救
요 起而强爲之
하면 則天下狃于治平之安
하야 而不吾信
이라
唯仁人君子豪傑之士
는 爲能出身
하야 爲天下犯大難
하야 以求成大功
하나니 此
는 固非勉强
之間
하야 而苟以求名者之所能也
라
天下治平이어늘 無故而發大難之端인댄 吾發之하면 吾能收之니 然後에 能免難於天下하나니
事至而循循焉欲去之하야 使他人任其責이면 則天下之禍 必集于我하나니라
諸侯幷起하야 以誅錯爲名이어늘 而天子不察하고 以錯爲說하니 天下悲錯之以忠而受禍하고 而不知錯之有以取之也하니라
古之立大事者는 不唯有超世之才요 亦必有堅忍不拔之志하니라
하시니 方其功之未成也
엔 蓋亦有潰冒衝突可畏之患
이로되 惟能前知其當然
하야 事至不懼
하야 而徐爲之所
하시니
錯不於此時에 捐其身하야 爲天下하야 當大難之衝하야 而制吳楚之命하고 乃爲自全之計하야
以自將之至危와 與居守之至安으로 己爲難首하야 擇其至安하고 而遺天子以其至危하니 此忠臣義士所以憤惋而不平者也니라
己欲居守하고 而使人主自將하니 以情而言이면 天子固已難之矣로되 而重違其議라
使吳, 楚反에 錯以身任其危하야 日夜淬礪하야 東向而待之하야 使不至于累其君이면 則天子將恃之하야 以爲無恐하리니 雖有百袁盎이나 可得而間哉아
使錯自將而擊吳楚라도 未必無功이어늘 唯其欲自固其身하야 而天子不悅일새 奸臣이 得以乘其隙하니 錯之所以自全者는 乃其所以自禍歟인저
錯之誤
는 誤在以舊有怨於盎
이라하야 而欲借吳之反以誅之
하니 此所謂
라
조조晁錯가 직접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지 않고 거수居守(유수留守)가 된 부분에서 하나의 파탄을 찾아 의논을 삼았으니, 매우 좋다.
천하天下의 환란 중에 가장 다스릴 수 없는 것은 겉으로는 천하가 치평治平하여 무사한 듯하나 실제는 측량할 수 없는 우환이 있는 경우이니, 가만히 앉아 변고를 보면서 조처하지 않으면 구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까 두렵고, 일어나서 억지로 다스리려고 하면 천하 사람들이 치평治平의 편안함에 익숙해져서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오직 인인仁人․군자君子와 호걸의 선비들은 자기 몸을 던져 천하를 위해 큰 어려움을 무릅쓰고 큰 공을 이루려고 하니, 이는 진실로 기월期月 사이에 억지로 힘써서 구차히 명예를 구하려고 하는 자가 능히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천하가 잘 다스려지고 편안한데, 까닭 없이 큰 환란의 단서를 만들었을 경우, 자신이 그것을 만들어냈으면 자신이 제대로 수습해야 하니, 그런 뒤에야 천하의 환란을 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큰 환란의 단서를 만들어내어〉 큰 일이 이르게 되면 주저하면서 떠나고자 하고 딴 사람으로 하여금 그 책임을 맡게 할 경우, 천하의 화가 반드시 자신에게 집중된다.
옛날 조조晁錯가 충성을 다하여 한漢나라를 위해서 산동山東의 제후諸侯들을 약화시킬 것을 모의하였다.
이에 제후諸侯들이 함께 일어나서 조조晁錯를 죽이는 것을 명분으로 삼았는데, 천자天子가 살피지 못하고 조조晁錯를 처단하고 이로써 제후들에게 해명하니, 천하 사람들은 조조晁錯가 충성을 하다가 화禍를 입은 것을 서글퍼하고, 조조晁錯가 스스로 이 화禍를 취함이 있었던 것은 알지 못한다.
옛날에 큰일을 성립한 자들은 다만 세상에 뛰어난 재주가 있었을 뿐만이 아니요, 또한 반드시 꿋꿋하게 참아서 뽑을 수 없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옛날 우왕禹王이 홍수를 다스릴 적에 용문龍門을 굴착하고 황하黃河를 터서 바다에 이르게 하셨는데, 그 공功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적에는 또한 물이 범람하고 충돌하여 두려워할 만한 우려가 있었으나, 오직 우왕禹王은 당연히 그러할 것을 미리 알고서 일이 이르러도 두려워하지 아니하여 서서히 대처하였다.
저 강성한 오吳․초楚의 7국國을 대번에 봉지를 떼어내었으니, 그들이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 어찌 괴이할 것이 있겠는가?
조조晁錯는 이때에 천하를 위해 자기 몸을 던져 큰 환란의 충돌을 담당해서 오吳나라와 초楚나라의 명운을 제어하지 않고, 도리어 자신을 온전히 할 계책을 세웠다.
그리하여 천자天子로 하여금 스스로 군대를 거느리고 출정하게 하고, 자신은 도성에 남아서 지키고자 하였다.
이미 그 명예를 구하고자 했다면 어찌 그 환란을 피한단 말인가?
직접 군대를 거느리고 출정하는 지극히 위험한 것과 도성에 머물면서 지키는 지극히 편안한 것 가운데에서, 자신이 환란의 우두머리가 되어 지극히 편안한 것을 선택하고 천자에게는 지극히 위험한 것을 넘겨주었으니, 이 때문에 충신忠臣과 의사義士가 화를 내며 한탄하고 불평하는 것이다.
이때를 당하여 비록 원앙袁盎이 없었더라도 조조晁錯는 또한 화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자신은 도성에 남아 지키고 군주로 하여금 직접 군대를 거느리고 출전하게 하였으니, 인정을 가지고 말한다면 천자天子가 진실로 출전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여겼으나 그의 의논을 어기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 때문에 원앙袁盎의 참소하는 말이 그 사이에 행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만일 오吳나라와 초楚나라가 반란을 일으켰을 적에, 조조晁錯가 자신이 그 위험을 책임지고 밤낮으로 군대를 정비하고 조련하여 동쪽을 향해 대비해서 군주에게 누를 끼침에 이르지 않았더라면, 천자天子는 장차 조조晁錯를 믿어서 두려워할 것이 없었을 것이니, 비록 백 명의 원앙袁盎이 있더라도 어떻게 이간질할 수 있었겠는가?
세상의 군자君子들이 비상한 공功을 세우려고 한다면 자신을 온전히 하는 계책을 내는 데에 힘쓰지 말아야 한다.
만일 조조晁錯가 직접 군대를 거느리고 출전하여 오吳․초楚를 공격했더라도 반드시 성공하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다만 스스로 자기 몸을 안전하게 하려고 하여 천자天子가 이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신姦臣이 그 틈을 타고 들어간 것이니, 조조晁錯가 자기 몸을 온전히 하려고 한 것은 바로 스스로 화를 취한 것이다.
조조晁錯의 잘못은 옛날 원앙袁盎에게 원한이 있다 하여 오吳나라의 배반을 빌어 그를 주벌하려고 한 데에 있었으니, 이것은 이른바 “살기殺機를 스스로 발하여 귀신이 그 방을 엿본다.”는 것이다.
이는 조조晁錯의 학문이 형명刑名에 근본하였기 때문이다.